[뉴욕장중]지표호조·ECB 소식에 오름세

머니투데이 국제경제팀 2013.11.2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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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장 초반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촉진을 위해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다만, 증시는 이번주 들어 사상 최고치를 넘나든 랠리에 대한 경계감과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이날 오후 12시 10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24포인트(0.15%) 상승한 1만5990.43을, S&P500지수는 4.16포인트(0.235) 오른 1792.01을, 나스닥지수는 16.03포인트(0.41%) 뛴 3947.59를 나타내고 있다.

◇"ECB, 예금금리 -0.1%로 이하 검토중"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ECB 정책위원회는 이 방안을 논의했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ECB가 금리를 조정하는 최소 단위는 0.25%였으며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조정한 것은 한 번도 없다. 아울러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춘 적도 없다.

앞서 이달 초 통화회의에서 ECB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춰 사상 최저인 0.25%로 인하했지만 예금금리는 0%로 유지했다. 당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ECB는 필요하다면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낮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10월에 0.7%로 둔화됐다. 이는 4년래 최저 수준이며, ECB의 정책 목표 2%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성장률은 지난 분기에 0.1%를 기록, 이전 분기 0.3%보다 악화됐다. 실업률은 사상 최고인 12.2%를 기록하고 있다.


◇셧다운 불구, 10월 소매판매 호조...CPI, -0.1%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회복세를 보였다는 의미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매판매액지수가 0.4% 증가했다. 이는 0.1%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변동이 없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 자재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지난 9월 0.3% 상승에 이어 10월에는 0.5% 상승했다.

연료비가 2년내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주가 및 주택 가격 상승으로 가계 자산 가치가 증가한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근원 소매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점은 지난 3분기에 2년래 가장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소비가 앞으로 활발해지고 4분기 성장세에 하방 리스크를 제한할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다만, 소비는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을 다소 촉발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라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CPI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6개월만에 처음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0.2% 올랐다.

◇기업재고, 전망 상회...기존주택매매는 4년래 최저 수준 급락
미국의 지난 9월 기업재고는 완만한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업재고가 이전월 0.4%에 이어 0.6%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오름세이다. 시장에선 0.3% 증가를 예상했었다.

재고는 국내총생산(GDP) 변동에서 핵심 요인이며, GDP 측정에 들어가는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재고는 0.4% 증가했다. 앞서 8월에는 0.3%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4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제한된 공급량과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시장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방증이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전월대비 3.2% 하락, 연율 기준 512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14만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10월 들어 16일 동안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여파가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전망에 따라 촉발된 기준금리 상승과 맞물려 주택 시장 회복세를 지연시킨 것으로 보인다.

◇JC페니, 야후 등 오름세
종목별로는 백화점 체인 JC페니가 실적 개선 소식에 9.2% 뛰었다. 지난 1일 끝난 분기에 매출은 5.1% 하락한 27억8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27% 하락)보다 개선됐다. 회사 측은 총 이윤도 4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는 2.7% 상승했다. 이날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마리사 메이어는 성장을 촉진시키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하면서 더 많은 현금을 주주들에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장비 제조업체 디어는 2.5% 상승했다. 회사 측은 미 경제 회복 등에 힘입어 건설과 삼림 관리 설비의 매출이 올 회계연도에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소매업체 로웨스는 실적 악화 소식에 4.6% 떨어졌다. 회사 측은 지난 3분기 주당 순이익이 47센트로 시장 전망치 48센트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유가와 달러, 강세...금값은 하락세
이날 유가는 지난주 재고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에너지국(EIA)은 지난 15일 끝난 주에 원유 재고가 4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5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 57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47% 오른 배럴당 93.78달러를 기록중이다.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오전 11시 58분 현재 0.49% 오른 80.84를 기록중이다.

유로화 가치는 ECB가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63% 하락한 1.3453달러를 기록중이다.

금 선물 값은 하락세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0.91% 하락한 온스당 1261.8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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