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첫 귀화인 '박연'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3.11.1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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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무극 '푸른 눈 박연' 출연하는 김수용, "제 이국적 외모와도 잘 어울리죠"

배우 김수용 /사진제공=서울예술단배우 김수용 /사진제공=서울예술단


"인물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는 것이 어려웠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상상력을 더할 수 있으니까요. 고민 끝에 실타래가 하나씩 풀릴 때는 묘한 쾌감이 들더라고요."

조선 최초의 귀화 서양인 벨테브레 박연. 하멜과 함께 조선에 머물렀던 외국인으로 역사수업 때 스치듯이 배웠던 기억을 더듬게 한다. 그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푸른 눈 박연'에서 박연을 맡은 배우 김수용을 만났다.



푸른 눈은 아니지만 주인공과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이미지 캐스팅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었어요. 제가 좀 이상하게 생겼잖아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함께 그의 총명한 연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30년이 훌쩍 흘렀다. 만 6살이던 1982년 드라마 '세자매'로 데뷔, 이듬해 '간난이'의 빡빡머리 동생 역으로 출연해 아역배우로 주목받았다. TV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는 어느 순간 뮤지컬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2004년 '풋루즈'로 데뷔해 '뱃보이' '헤드윅' '노트르담드파리' '엘리자벳' '금발이 너무해'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 중이다.



"저의 특기는 일단 '시키는 대로 다 한다'랄까요? 수동적이라는 의미가 아니에요. 연기는 절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도해 보는 거죠. 연출가들은 배우들이 대본을 받고 고민하는 것의 10배 이상 더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왔을 거에요. 그러니 일단 요구하는 걸 충분히 해 보여야한다고 생각해요."

김수용은 늘 기본을 중요시 하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어릴 때부터 아역 탤런트로 방송국을 드나들며 선배 연기자들과 만나며 늘 막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한테 연기는 습관이었어요. 방송국 PD로 일하신 아버지 덕분에 시작하게 됐지만 저의 호기심이 계속 되었던 거죠.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재밌었어요. 그러다가 이 모든 걸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났으니, '이건 반드시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특히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가무극이라고 하지만 저는 뮤지컬과 가무극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경계 기준도 잘 모르겠고요. 분명한 건 덜 알려진 우리 역사를 재조명해서 대중들에게 알리고 전통미학을 현대적으로 살려 무대에 구현한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공연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오는 17일까지. 4만~8만원. (02)523-0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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