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성화는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개그맨으로 데뷔해 관객들과 만난 지 올해로 만 20년이 됐다. /사진제공=디엠씨씨엔터테인먼트
지난 1년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으로 살아온 배우 정성화가 오는 19일부터 돈키호테로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그가 2007년부터 3차례 공연했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어째서 또 이 작품일까.
"제가 작품에서 잘 빠져나오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레미제라블'은 좀 다르더라고요. 원 캐스트였고, '브링 힘 홈'(Bring him home)이란 노래가 특히 힘들어서 마지막 공연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공부가 많이 됐죠. 아, 이제야 장발장을 좀 내려놓은 것 같아요. 하하."
"장발장이나 돈키호테나 둘 다 매일 죽습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과정 속의 메시지는 분명히 다르죠. '레미제라블'의 대사나 노래가 그 시대를 대변한다면, '라만차'는 제게 직접 교훈을 주거든요. 특히 예전에 공연하면서는 몰랐던 것들을 다시 발견하고 있어요. 하면 할수록 새롭고 설레는 작품입니다."
그가 1993년 개그맨으로 데뷔해 TV 예능프로그램·드라마, 연극, 영화,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들과 만난 지 어느덧 20년이다. 감회를 묻자 지난 시간을 회상하던 그는 이제는 그동안 받은 큰 사랑을 돌려주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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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기에 대해 맥을 못 짚는 날이 많았는데, 연기자로서 어떤 철학을 가져야할지 뮤지컬을 하면서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정말 다행인거죠. 그러니 저도 공연계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은데, 이왕이면 창작뮤지컬 발전에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그는 연극과 뮤지컬을 라디오 방송극처럼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스튜디오뮤지컬 자리주삼'에 푹 빠져있다. 이런 영역을 보면서 창작뮤지컬 리딩 작업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배우 정성화 /사진제공=디엠씨씨엔터테인먼트
듬직한 큰오빠 같고 맏형 같은 배우 정성화. 그에게 한계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무리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한 작품을 마치면 다음 작품에는 캐릭터에 확실한 변화를 주며 은근하고 꾸준한 모습으로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
"매번 다른 색깔의 연기를 하며 죽을 때까지 배우로 살고 싶습니다. 중·소극장에서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하며 만나고도 싶고, 창작뮤지컬과 영화도 즐겁게 하고 싶어요. 돈키호테가 알려주는 행복의 본질을 저는 '연기'를 통해 찾았으니까요. 배우는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제 느낌을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공유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뮤지컬 '맨 오프 라만차'는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입장료는 6만~1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