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최대호 안양시장 '측근 비리'

대학경제 이승원 기자 2013.11.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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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側近)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곁의 가까운 곳'이다. 거리와 공간 개념이다. 두 번째는 '곁에서 가까이 모시는 사람'이다. 사람과 관계 개념이다. 지금 우리에겐 두 번째 의미가 익숙하다.
'유력인사의 측근' '시장의 측근' 등 정치적 표현이 자주 등장하면서다.
그런데 이 말의 쓰임새가 대부분 부정적이다. '측근 비리'니 '측근인사'니…. 머지않아 '측근'의 세 번째 의미가 새로 등장할지 모를 일이다.
'곁에서 모시는 사람 중 그릇된 행위를 하는 사람'

▶지난 달 18일. 법원은 최대호 시장 측근 김 모씨를 입찰방해 등 혐의로 징역 3년6월과 추징금 4억원을 선고 했다.
법원은 또 전 정무비서 김 모씨 역시 같은 혐의로 징역 6월. 브로커 박 모씨는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 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들은 위탁 운영 업체 선정과정에서 돈을 받고 특정 업체에 입찰 관련 자료를 넘긴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인 셈이다.
이 때문에 최대호 시장은 집무실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또 다른 최대호 시장 최 측근 인사로 알려진 김 모씨. 안양시 농수산물시장 청과법인 유치 비리 의혹으로 사정 칼날이 김 씨를 정조준하고 있다.
관련자 역시 줄 소환 조사 예정이다. 불 똥이 과연 어디까지 튈지 예측 불허다. 이처럼 최대호 시장 측근들이 징역형 또는 비리 의혹에 연루되고 있다.



▶곳곳에선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비리를 더 저지른다"는 말이 횡횡한다. 이는 차분하면서도 노기(怒氣)가 서린 목소리다. 권력 측근의 부정부패는 결국 권력자의 책임이다.
냉정하게 보면 그런 인물들을 측근으로 기용한 게 잘못이다. 거기에 측근에 대한 맹목적 신뢰도 문제다. 가령 측근들이 평소 누구 이름을 팔고 다니고 공직사회에 어떠한 실력행사를 해왔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도 그와 같은 사실을 몰랐다면 극히 무능하다는 뜻이다. 그래놓고 사태가 터진 후에야 놀란 표정을 짓는 건 위선적이다.
최대호 시장은 부랴부랴 사과 성명을 내고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투명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최대호 시장 말대로 남은 반 년간 정말로 '깨끗한 행정'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악취 나는 등잔 밑부터 대청소에 나서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
최대호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의 뜻을 밝히며 또 다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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