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전직 비리 임원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3.10.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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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대우조선, 금품수수 임원 회사에 일감 넘겨줘

대우조선해양 (32,400원 ▲150 +0.47%)이 작년에만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직원 15명을 징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최고경영자(CEO)인 고재호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2년 3월까지 대우조선은 비리혐의로 면직된 전직 임원이 운영하는 회사 ㈜디에스온에는 매출액의 최대 99%까지 일감을 몰아주기도 했다. 현재 ㈜디에스온은 대우조선해양의 계열사에서 제외된 상태로 거래가 전혀 없는 상태다.



29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강기정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까지 금품수수 등 각종 비리사건으로 징계 받은 대우조선 임직원은 39명에 달한다.

작년을 제외하고 2009년(대우조선해양건설 포함) 임원 5명, 2010년 직원 1명, 2011년 직원 18명, 2013년 과거 비리에 연루된 임원 1명·직원 14명 등 해마다 징계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생산직 사원 채용을 미끼로 입사 희망자나 부모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

대우조선, 전직 비리 임원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그러나 강 의원은 직위에 따라 처벌 수위가 달랐다고 주장했다. 또 강 의원은 일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디에스온의 경우 2007년부터 작년까지 대우조선과 대우조선해양건설 등이 전체 매출액의 80~99%까지 일감을 몰아줬다. 그 결과 ㈜디에스온은 작년에만 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해마다 12~20%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강 의원은 "㈜디에스온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전무로 재직 중 6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면직된 이모씨가 최대주주로 있다"고 밝혔다.


코리녹스와 협신통운에 대한 대우조선의 특혜 의혹도 나왔다. 산업은행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프 생산업체 코리녹스와 2010년 38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무려 10배에 달하는 387억원을 거래했다. 이전까지 거래내역이 없던 협신통운도 대우조선의 계열사인 비아이디씨와 2010년 44억원, 2011년 62억원, 2012년 51억원을 각각 거래했다.

강 의원은 "대우조선은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아 각종 비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비리 근절을 위해서 감사원 감사를 통해 비리혐의자 색출과 강력한 징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관리 책임이 있다"며 "감시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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