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는 교통비 받는 곳?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3.10.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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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센터 이용자 5만3000명 중 병원치료 받은 사람은 363명 불과

연도별 귀가여비 지원 실적/자료제공=박완주 의원실연도별 귀가여비 지원 실적/자료제공=박완주 의원실


도박중독자 치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강원랜드 KL중독관리센터가 ,'출입정지 가입신청'을 하면 누구나 교통비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전락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강원랜드에서 제출받은 'KL 중독관리센터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KL중독관리센터를 통해 병원에서 도박중독을 치료한 환자는 363명에 불과했다.



2001년 설립돼 최근까지 5만3051명이 도박중독 상담을 받았지만, 대부분 전문치료를 받지 않았다.

KL중독센터는 도박중독자에 대해 전화와 내방, 사이버상담을 벌이는 곳이다. 지난 10년 간 상담자 5만3051명 중 90%인 4만7828명은 내방상담자였다.



중독센터는 누구나 상담을 받고 3년간 출입제한서에 사인을 하면 귀가 여비로 6만원을 지급하고 있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운영 초기에는 대중교통 승차권으로 귀가여비를 지급했지만, 2009년부터 현금지급으로 바뀌면서 상담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귀가 여비를 챙기기 위해 상담을 받는 이용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008년엔 858명에게 총 4877만원의 여비가 지급됐지만, 현금지급 소식이 알려진 2009년에는 2083명이 중독센터를 방문해 1억2000만원의 여비를 타갔다. 올해는 9월말 현재 3404명에게 2억432만원이 지급됐다.


박 의원은 "도박중독치료센터는 석·박사로 구성된 전문위원 8명이 근무하지만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며 "도박피해나 중독자의 실질적인 치료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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