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s LG전자 3Q 성적표… 맞수 '무색'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3.10.25 10:51
글자크기

(종합)LGD 실적 포함해도 매출 3배 격차, TV·생활가전도 격차 확대

국내 전자업계 대표선수인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LG전자 (106,500원 ▼1,400 -1.30%)의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이번에도 삼성전자의 압승으로 결론 내려졌지만 TV와 냉장고·에어컨 등 전통 가전부문에서는 LG전자의 저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59조800억원 매출에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는 올 3분기 13조 8921억원 매출에 21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에는 계열사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반영되는 반면 LG전자 실적에는 LG이노텍의 실적이 반영된다.

이를 감안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실적을 합쳐서 삼성전자와 비교하더라도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LG전자 보다 3배 이상 많다. 영업이익은 다소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격차가 큰 상황이다.



◇ 날개 달아준 삼성 IM, 1년 만에 적자 LG MC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차가 이처럼 크게 벌어진 것은 결국 휴대폰 부문 때문이다. LG전자는 3분기 모바일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은 올 3분기에 무려 6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79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3조454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3조원 이상을 돌파했지만 남는 게 별로 없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유지된 가운데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8월 전략 스마트폰 'G2'를 출시하면서 MC사업본부 사상 최대 금액인 2000억원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투입, 실적이 나빠졌다.
삼성전자 vs LG전자 3Q 성적표… 맞수 '무색'


◇ TV·생활가전 ‘불황 속 선방’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 부문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나름 선전했다. LG전자의 경우 소비자가전 부문이 HE와 HA(Home Appliance), AE(Air-Conditioning&Energy Solution)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이들 분야의 3분기 전체 매출액은 9조원에 약간 못 미친다.


TV가 중심인 HE(Home Entertainment) 부문은 5조 매출에 12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 늘어났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8%에서 2.5%로 높아지며 작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내놨다. 12조원 매출에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 2500억원보다 약 1000억원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9%로 LG전자를 앞질렀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 관계자는 “TV와 소비자가전 부문에서는 LG전자가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다만 MC부문의 격차가 워낙 커지고 있어 전체 실적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