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나도 못 그만두는 이사님들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3.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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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기보 절반이상···인사지체탓 국감도 참석

임기 끝나도 못 그만두는 이사님들


신용·기술보증기금 상임·비상임이사 절반 이상이 예정된 임기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의 경우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수장마저도 사퇴 의사를 표명한 애매한 상황이다. 여름부터 이어진 공공기관 인사 지체로 인한 영향이다.

23일 기보에 따르면 다음날 부산에서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김정국 이사장이 참석,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질문자와 답변자에게 모두 '애매한 상황'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 이사장은 지난 8월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다만 후임 이사장 인사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업무를 계속 맡고 있다. 기보는 후임 이사장을 뽑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도 아직 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기보는 현재 이사의 과반수가 지난 18일부로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은 불투명하다. 이사장이 임명하는 상임이사는 4명 가운데 2명(안재섭, 김기홍)이 임기가 만료됐다.



비상임이사(총 6명) 가운데 임기가 끝난 이사는 김기진, 이명식, 김태규, 이성우 등 4명이다. 비상임이사는 임추위 추천 후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신용보증기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근우 이사장이 지난 2일 취임했지만, 이미 이사장 선임이 2~3개월 밀렸던 영향이다. 현재 이사진 상당수의 임기가 길게는 5개월에서 짧게는 사흘 전에 끝난 상태다.

상임이사 5명 가운데 권영택, 김종선 상임이사의 임기는 각각 지난 5월과 이달 19일까지였다. 비상임이사 7명 가운데 고상순, 조규하, 정규성, 이종욱, 박동영 등 5명 임기가 지난달 13일에 만료됐다. 신보도 비상임이사를 뽑기 위해 임추위가 열려야 하지만 아직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안정적으로 보증기금을 이끌어갈 경영진부터 선임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 보증기금 관계자는 "이사장 인사지연으로 인해 이사회 임원 인선까지는 아직 논의되지도 않는 분위기"라며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하루 빨리 인사가 진행돼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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