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대리랭크' 압도, 3013년까지 '계정 이용 정지'

뉴스1 제공 2013.10.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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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주최 대회 5년간 출전 금지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박승주 인턴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  News1온라인 커뮤니티. News1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하 '롤')'의 유명 소환사 '압도(Apdo)' 정상길이 대리랭크로 계정 이용이 정지됐다. 기간은 3013년 10월29일까지로 '영구정지'와 다름없다. 압도는 또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5년 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리랭크란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고 자신의 계정으로 접속, 게임을 플레이하게 해 높은 랭크를 얻는 행위를 말한다. 그동안 음성적으로 이뤄져온 대리랭크는 최근 이를 중개하는 사이트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앞서 수차례 스스로 대리게임 사실을 알린 압도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받은 경고 메일을 공개하며 1000년 간 계정 이용이 정지됐다고 알렸다.

이 메일에는 "귀하의 계정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사용 약관 및 운영정책을 위배하는 행위가 발생했다. 해당 사항이 중대한 사용약관 및 운영정책 위배 사유에 해당해 귀하의 리그 오브 레전드 계정은 3013년 10월29일까지 정지됐다"라 적혀있다.



이와 관련해 '압도'는 "난 진짜 전설로 남을 듯. 롤판이 망할 때까지 기억될거야"라며 "챔피언스리그는 영구정지 당했으니 못나가겠고 챔스 못나가는 거에 대한 내 심정은 일단 팀원들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오히려 챔스 진출 안 돼서 내가 털리는 게 방송될 가능성이 아예 없어졌으므로 계속 아마추어 최강 소리 들을 수 있어서 좋은 부분도 있다"며 루마니아 국제대회와 러너리그 등 다른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압도는 '사빌라' 김지환, '촙' 정인철, 'crl흑인' 이상현 등이 속한 '양학하러왔습니다' 팀의 멤버다. 이 팀은 롤 챔피언스 리그 온라인 예선 C조를 1위로 통과하고 오프라인 예선 참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제재로 압도의 게임 참가가 불가능해지면서 '양학하러왔습니다'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압도의 계정 정지 및 5년간 대회 출전 불가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몇몇 누리꾼들은 "압도 선수가 대리생활을 해서 이런 상황이 된 거라면 더 이상의 대리생활을 하지말라는 경고문이나 서약서를 받고 출전시키면 괜찮을법한데. 이 대회 기준으로 앞으로 또 대리생활하겠지", "압도 팬은 아니지만 프로중에서 분명히 대리한 애들 널렸을텐데 그 애들이나 좀 잡아라", "솔직히 대회 관전하는 입장으로는 실력 좋은 애들이 나와서 벌이는 명경기가 보고 싶은 건데. 압도가 롤 예선에 나오는 것도 못 참아주나" 등 이번 제재를 아쉬워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보니까 압도는 끝까지 쿨한척 잘났다고 글쓰고 있드만. 남에게 민폐끼치지 말고 정신차려라 압도야", "잘했다. 이것 저것 봐주다가 제2의 마재윤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압도 쟤는 자기가 대리한 거 인정하면서도 무슨 낯짝으로 저렇게 당당하니. 불법은 불법이지" 등 대리게임을 하고도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 압도를 비판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대리 게임 근절을 위해 수십차례에 걸쳐 대리랭크 등을 적발하고 해당 소환사에게 제재를 가했다.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대다수 선량한 플레이어의 노력을 헛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5월 라이엇 게임즈는 대리 게임을 벌이거나 시도하는 경우 1차로 30일 게임 이용제한, 2차 적발 시 영구 게임 이용제한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리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블로그, 카페 등이 발견되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알렸다.

이같은 내용의 공지 이후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8일까지 모두 22차에 걸쳐 대리 게임 등을 적발해 제재를 가했다.

지난 8월에는 아마추어 게임단의 대리 게임 행위를 적발, 운영진과 선수들의 계정을 영구 이용제한 혹은 30일 이용제한 처리했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대리 게임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재를 받은 게임단 운영진에 한해 라이엇 게임즈에서 공식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5년 간 참가자격 박탈 제재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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