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개발기업, 판교에 잇단 둥지…이유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3.10.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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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앤씨·넥스트칩·코아로직 등 잇단 입주…협·단체 등 입주해 최적 인프라 갖춰

반도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반도체 기업들이 첨단업종 연구개발(R&D)의 '메카'로 떠오르는 경기 판교테크노밸리로 모여들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앤씨 (2,475원 ▼30 -1.20%)테크놀로지, 넥스트칩 (1,315원 ▼40 -2.95%), 코아로직 (2,545원 ▼5 -0.20%), 실리콘마이터스 등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경기 성남 삼평동 일대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체들의 허브 역할을 하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지난달 판교에 사옥을 짓고 입주했다"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반도체 진흥센터,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 'SoC'(시스템온칩)센터 등 반도체 관련 협·단체들도 판교에 둥지를 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테크윈, 현대오트론 등 대기업 거래처들도 판교에 다수 입주하는 등 반도체 관련 전반적인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다"며 "서울과 인접해있으면서도 서울보다 토지·임대료가 30∼40% 정도 저렴하다는 점도 판교를 찾는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이앤씨는 이달 판교에 연면적 1만4413㎡(지상 9층, 지하 3층) 규모로 신사옥을 완공했다. 자회사 글로베인도 함께 입주하는 등 신사옥에서 계열사들과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이앤씨 관계자는 "신사옥에서 그동안 주력했던 디지털이동방송(모바일TV)용 반도체 외에 와이파이칩과 롱텀에볼루션(LTE) 고주파(RF)칩 등 신사업도 본격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칩도 지난 상반기에 본사를 서울 도곡동 캠코양재타워에서 경기 판교(삼평동 690번지)로 이전했다. 이 회사가 서울을 벗어난 것은 1997년 창립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판교 입주를 계기로 자동차용 반도체와 CCD센서 등 신사업에 나서 수년 간 정체된 실적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아로직 역시 올해 3월 서울 삼성동에서 판교로 본사를 이전했다. 클레어픽셀, 나오플러스 등 그동안 공간이 나뉘었던 계열사들도 이번에 함께 판교에 자리 잡았다.

이 외에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실리콘마이터스는 지난해 본사를 서울 행당동 한양대에서 판교 유스페이스로 옮겼다. 제주반도체(옛 이엠엘에스아이) 자회사 램스웨이도 지난해 분당에서 판교로 본사를 이전했다.

한편 판교테크노밸리는 전자와 정보기술(IT), 바이오(BT) 등 첨단업종 R&D 클러스터를 목표로 경기도가 2006년 5월 착공했다. 이달 현재 총 600여 업체가 입주한 이곳은 2015년까지 총 66만10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조감도↑판교테크노밸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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