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중심'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국감서 당당한 자세 '논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3.10.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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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동양사태' 김철 대표 "부실경영 중대책임 없다"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동양그룹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사태와 관련해 부실경영에 대한 중대한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동양그룹의 주요 결정사항에 깊숙이 개입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김영환 의원(민주당)이 법원의 법정관리인 선임에서 왜 배제됐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저에 대한 의혹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통합도산법에 따르면 법원이 법정관리를 개시할 때 예외적 사유를 제외하고는 기존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선임한다. 예외적 경우는 횡령이나 부실경영에 중대한 책임이 있을 경우다.



이어 김 의원이 김 대표에게 이 같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하자 김 대표는 "그런 책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75년생의 젊은 나이에 동양그룹 핵심 계열사의 사장을 맡아 의혹의 중심에 서 온 만큼 학력에서부터 입사 경위까지 질의가 집중됐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한 학기 다니고 중퇴했다"며 동양네트웍스의 유통사업과 본인 학력에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민식 의원(새누리당)은 "만 38살에 대한민국 굴지의 회사에 사장이 된다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과 특별한 인연 때문에 들어온 게 아니냐. 동양사건의 책임론에 대해 해명해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회사 임직원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김 대표를 줄곧 감쌌다. 현 회장은 "학력도 좋지 않고 그래서 오해가 생겨서 그렇지 일을 많이 했다"며 "(그룹경영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의원 질의 도중에 "대학 못 나오면 대표 맡으면 안되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하지만 곧 동양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5만명의 고통을 감안하지 않고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는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국민 앞에서 받는 국정감사"라며 "참석자들은 겸손한 자세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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