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ETF, 상장초기 굴욕 만회.. 거래는 여전히 '썰렁'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3.10.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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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기초지수 나란히 강세, 수익률 회복 불구 거래는 부진

합성ETF, 상장초기 굴욕 만회.. 거래는 여전히 '썰렁'


상장 초기 주가하락으로 외면받은 합성ETF가 수익률을 회복하며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MSCI US 리츠지수 등 국내 합성ETF 상품들이 복제하는 기초지수가 반등한데 따른 것.

합성ETF란 실제로 주식이나 채권을 사들이는 ETF(상장지수펀드)와 달리 직접 특정 주식이나 상품을 사지 않고 파생상품 등을 이용해 해당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복제하는 상품이다.



18일 오전 9시 26분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는 전일 대비 주가가 810원(1.64%) 올라 5만2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두 달 새 저점 대비 11.01%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는 지난 8월초 국내 최초로 선보인 합성ETF로 시초가 4만936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8월말 4만4945원까지 고꾸라지며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돼 시장의 관심이 식었던 것.



하지만 9월 들어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반등, 지난달 24일 5만380원에 신고가를 찍었고 이후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기 상장한 KINDEX합성-선진국하이일드(H)도 마찬가지. 이날 9월초 저점에서 4.94% 상승해 현재 10만2005원을 기록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희석되면서 선진국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자리 잡자 덩달아 오름세다.

문제는 턱없이 미미한 거래량이다. 두 종목 모두 그간의 거래 부진으로 설정잔고가 상장 초기의 80%수준으로 급감한 상태. 최악의 경우 거래량 부족으로 상장폐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 1년이 지난 ETF 상품 가운데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이거나 최근 6개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500만원미만인 경우 관리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세금도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합성ETF는 매도할 때마다 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해외증시에 상장된 ETF를 매매하면 연간 실적을 합산해 한 번만 세금을 내면 된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외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합성ETF 시장의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기초자산을 따르는 상품들이 출시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시장 저변도 두터워질 것이란 기대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이어지고 합성 ETF가 지속적으로 출시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거래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합성-MSCI US리츠(H)를 상장시키고 합성ETF 시장에 합류했다.

이 시간 현재 TIGER합성-MSCI US리츠(H)는 전 거래일 대비 155원(1.49%) 올라 1만555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후 7거래일 사이 5.65%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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