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언랑 낭낭공방 대표/사진제공=SK텔레콤
수학학원 강사, 보험텔레마케터, 콜센터직원 교육 강사 등을 두루 거치며 똑소리나는 슈퍼우먼 소리를 듣긴 했지만 바쁜 일상에 마음은 지치고 공허함이 문득 문득 밀려왔다.
정언랑 대표가 갤노트로 그린 그림과 손글씨/제공=낭낭공방
"그림 파일을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보내주니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나중에는 이런 콘텐츠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죠."
정언랑 대표가 갤노트로 그린 그림과 손글씨/제공=낭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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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은 한 개인의 캔버스예요. 찍고, 그리고, 나누고…그 안에 글씨, 그림, 사진이 얼마나 많아요. 그 콘텐츠를 모바일에 가두는 게 아니라 나와 주변 사람들 일상에 소중한 제품으로 만드는 거죠. 숙련가, 전문가가 워낙 많은 세상이라서 저처럼 조금은 못그리고 어설픈 그림들이 편하고 공감을 많이 주나 봐요. 집에서 아이들이 그리다 만 것 같은 낙서도 세상에서 하나 뿐인 제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어요."
정언랑 대표가 갤노트로 그린 그림과 손글씨/제공=낭낭공방
"쇼핑몰 같은 홈페이지가 아니라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나만의 제품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앱을 구상 중이예요. 휴대폰 안에 그림, 사진 등이 다 저장돼 있으니까 그것을 공방 앱에 들어가서 보는 거죠. 장기적으로는 낭낭공방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창작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어요."
창업에 이어 정 씨는 또 일을 냈다. 갤노트, 갤럭시탭으로만 그린 손바닥 그림을 모아 다음달 책으로 펴낸다. 문예창작과를 나오고 영화계에서 제작자로 일하고 있는 남편이 각 그림에 글을 써 살을 더했다.
"마냥 분주하게만 살았는데 어느날 스마트폰을 사고, 출퇴근길 손바닥만한 핸드폰에 코 박고 그림 하나 한 줄 글로 마음을 퍼 올리기 시작한 게 인생을 이렇게 바꿔놨네요. 저의 사업이, 저의 그림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잠시라도 토닥여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