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피해자, 동양證 직원 머리채 잡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3.10.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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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직원 폭행사건·말싸움 빈번…악성 '루머'겹쳐 상황 악화

/사진=뉴스1/사진=뉴스1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CP) 피해자와 동양증권 직원 사이에서 폭행사건도 일어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 충주지점에 근무하는 직원 A씨가 B씨를 폭행 혐의로 충주경찰서에 고소했다. B씨는 15일 동양 계열사 투자를 권유했던 증권사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A씨의 머리채를 잡는 등의 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충주지점측은 B씨의 항의가 감정적으로 과하다 싶어서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건의 현장을 목격한 한 투자자는 "직원이 오히려 고객에게 눈을 부라리는 등 적반하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동양증권 직원들 역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많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7일 동양증권 부산 동래지점에서는 피해자와 직원간 말다툼이 일어나 지구대에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동래지점 관계자는 "직원이 투자자와 대화를 하던 중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었는데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구, 강원도 춘천을 비롯한 전국의 동양증권 지점에서도 직원과 피해자 간 다툼으로 경찰이 중재에 나섰다. 동양증권 직원들이 인터넷 매신저로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언론의 보도, 회사채를 판돈으로 일부 직원이 해외여행을 갔다 왔다는 '카더라'성 유언비어 등도 겹쳐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양 채권·CP 피해자모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ㅠㅠ죽는다'라는 필명을 쓰는 네티즌은 "폭력이나 기물을 파손하면 가처분 명령으로 지점 접근금지조치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기 바랍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 '원금회수'라는 필명을 쓰는 네티즌은 집회에서 물리적인 방법을 쓰자는 의견에 대해 "우리 의사는 묻히고 결과만 남게 돼 여론에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폭력을 쓰면 결국 주동자만 처벌을 받는 것을 많이 봐 왔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 역시 '서비스업'의 기본을 강조할 계획이다. 동양증권 지점 관계자는 "안 좋은 이슈의 중심에서 고객을 대하게 돼 면목이 없다"며 "죄송한만큼 고객의 말을 최대한 들으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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