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전망 놓고 정부·한은vs 민간 '온도차'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3.10.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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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잠재성장률 수준 회복할것"...민간 "3%대 중반 그칠것"

내년 성장률 전망 놓고 정부·한은vs 민간 '온도차'


민간 경제연구기관이 일제히 정부나 한국은행보다 낮은 성장률 전망을 내놨다. 정부와 한은 모두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민간과의 시각차는 여전했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2014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관적'이었던 기존 전망을 유지한 것으로 정부(3.9%), 한은(3.8%)과 0.2~0.3%포인트(p) 차이가 난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 6일 '2014년 국내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성장률 전망을 3.9%에서 3.7%로 내렸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7%에서 3.5%로 낮췄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HSBC, 골드만삭스, UBS,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내년 성장 전망을 3.2~3.5%로 내렸다. 민간은 대체로 내년에 잠재성장률인 3.8%에 못 미치는 3%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물론 기관들이 일제히 경제전망을 수정한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성장세 둔화를 우려한 때문이다. 다만 정부와 한은이 내년에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3.8% 안팎)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면, 민간은 성장세가 좀 더 미약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 총재는 "내년 성장률 3.8%는 우리의 성장잠재력에 거의 상응하는 수치"라며 "우리경제의 활력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이 자체생산을 늘리는 등 세계교역의 활력이 많이 낮아져 있고 내수는 가계부채 부담, 주택비용 증가 등으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이라며 "내년엔 건설투자도 주춤해 성장률이 3%대 중반에 그치고 중기적으로도 4%대 성장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간스탠리도 "미국의 재정불안, 중국의 디레버리징, 아세안의 취약한 대외건전성이 한국경제의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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