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묵 대한민국명장회장/사진= 이동훈 기자
그는 대한민국의 종합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을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후배들이 자랑스러웠기도 했지만, 힘들게 살아온 지난 세월 자신의 모습이 후배들의 웃음에 투영돼서다. 최 회장은 "38년 전 24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으로 건너가 우승했던 당시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최창묵 대한민국명장회장/사진= 이동훈 기자
최 회장은 "남대문에 있는 시계학원을 찾아가 원장에게 학원에서 먹고 자면서 모든 허드렛일을 하겠으니 배우게만 해달라고 떼를 썼다"며 "하루에 강의 6개를 모두 듣고 열심히 한 결과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회상했다. 원장은 실력이 쌓인 그에게 지방기능대회(시계수리분야) 출전을 권유했다. 세 차례 지방대회에서 낙방한 뒤 1973년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엔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고 197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최 회장은 "당시 귀국하자마자 정부에서 카퍼레이드를 해줬고, 청와대로 직행했다"며 "고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동탑산업훈장을 줬고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금일봉을 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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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이후 서울 명동 미도파백화점내 고급 시계점에서 10여 년간 일했고 1993년엔 서울 압구정동에 직접 시계점을 오픈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해 삼성동 공항터미널에도 시계점을 냈다. 그 사이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15년 동안 9번 도전했고 10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대한민국 명장(2009년)이 됐다. 우리나라에 시계분야 명장은 최 회장 외에 5명 뿐이다.
최 회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결국 이뤄진다"며 "우리 청년들도 죽기 살기로 노력하면서, 간절히 원하면 분명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창묵 대한민국명장회장/사진= 이동훈 기자
최 회장은 "기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술만 있으면 실업자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다"며 "우리 청년들이 무턱대고 대학만 가려고 하지 말고, 선취업 후진학 같은 좋은 제도를 활용해서 자신의 진로를 올바르게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