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다른 조건이 맞는 사무실을 찾았지만 밤샘작업이 숱한 사무실과 달리 자정 이후부터는 건물을 폐쇄한단다. 담배가 없으면 코딩 작업을 못하는 A군은 흡연공간 이동이 쉬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디자이너 B양은 계약서 도장만 남은 상황에서 남녀 화장실이 같이 있으면 불편하다며 해당 사무실 이전에 결사반대 중이다.
특히 최근 세운 벤처기업들이라면 경험부족과 미흡한 부동산 정보로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면 티켓몬스터·매드스마트(틱톡)·앱디스코·엔서즈·카울리·비트윈·캐시슬라이드 등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무실 임대를 대행해준 동료 벤처의 도움을 얻으면 어떨까?
◇허위매물 0%, 수수료는 기름기 쫙~ 스타벤처 고객사로
이용균 부동산다이렉트 대표. 이 대표는 알스퀘어를 통해 비대칭적이고 불투명한 부동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목표다. /사진= 부동산다이렉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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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의 직원 가운데 20명이 직접 건물을 돌며 매물로 나온 사무실 정보를 취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용균 부동산다이렉트 대표(30)는 "알스퀘어는 강남3구를 비롯해 여의도, 분당, 판교, 상암, 마포 등 도심의 주요 사무실 밀집지역의 부동산 정보를 제공한다"며 "네이버와 공인중개사들이 공유하는 네트워크망보다 2~3배 많은 매물정보를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외국계 컨설팅 기업에서 5년 이상 컨설턴트 경험을 쌓았다. 이후 컨설팅이 아닌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1월 기존 주택 기반 부동산정보업체를 지인으로 부터 인수했다. 인수하자마자 일반인에게는 정보가 폐쇄적인 상업용 부동산 임대차로 방향을 바꿨다.
◇건물주·임대인 찾기 위해 '맨땅에 헤딩'
1년 동안 바닥에서부터 부동산 정보수집 및 사무실 이전 기업 미팅에 나섰다. 공실이 있는 건물은 관리인들을 직접 만나 건물주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심지어 한 건물주를 찾기 위해 등기부등본을 떼고, 건물주가 거주하고 있는 강원도의 한 주택을 찾아가 계약을 성사키도 했다.
임대인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기업의 기사를 찾아 이들에게 연락을 돌리는 '맨땅에 헤딩' 작업도 시작했다.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은 인원 확충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사무실도 넓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알스퀘어를 이용한 기업 가운데 IT벤처기업이 많은 것도 이러한 계약체결 과정에서 벤처업계에 신뢰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소문 덕이다.
이 과정에서 퍼듀내와 엔씨소프트 출신의 염승준 이사,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의 오욱양 이사 등 주요 구성원을 모았다. 매드스마트와 로티플 출신의 핵심 개발자들도 속속 합류했다.
알스퀘어는 네이버 등 부동산포털의 사무용 부동산 임대물건보다 2~3배에 달하는 사무실 정보를 갖고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물건 정보를 수집, 허위매물이 전혀 없다. /사진= 부동산다이렉트 제공
지금껏 알음알음 임대인과 임차인을 만나온 알스퀘어는 다음달 중 웹페이지를 선보인다. 모바일 앱도 내놓는다. 이 공간을 통해 알스퀘어가 갖고 있는 모든 부동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믿을만한 정보를 허위매물 없이 온전하게 보여주면 고객들의 신뢰는 더욱 쌓일 수밖에 없다"며 "서울 주요 지역만 대상으로 사무용 부동산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3년 안에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모든 사무용 임대차 정보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스퀘어는 '전국의 모든 사무실 매물을 확보한 정보기업'을 목표로 한다"며 "사무공간을 구하는 기업이라면 가장 먼저 알스퀘어를 떠올리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