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연금 수정안에 20대 "이상하다"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3.09.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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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 도입안이 확정되며 미래 세대와 노인 세대의 '세대 갈등'이 심화되는 추세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 액수가 줄어드는 구조에 대해 미래의 노인세대인 젊은층의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권 소재 대학 4학년생 박모씨(23)는 "국민연금에 돈을 내는 기간이 길 수록 더 적게 받는다는 기초연금 도입안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노인이 될 장년층이 우선 희생하게 될텐데 이것은 어쩌면 다음의 세대인 우리 젊은층의 희생도 뜻하는 것"이라며 "미래 노인이 될 사람들의 희생으로 구조를 복지를 하려는 '이자 돌려 막기'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연금 탈퇴 주장에 대해서는 "돈을 나중에 덜 받게 되는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낼 이유가 없으니 탈퇴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취업준비생 박모씨(24·여)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박씨는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어질 수록 정작 받는 돈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상하다"며 "비판이 나오는 만큼 또 다른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50대인 부모님께서 기초연금 도입안으로 인해 덜 연금 받게 된다면 자식으로서 용돈 등을 드리며 노후를 돕겠지만 국가에서 진행하는 연금 제도에 대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국민연금 등 국가 연금제도가 은퇴 이후의 삶을 보장해준다는 취지에서 공감이 가지만 정부에 따라 바뀌거나 이상한 구조로 진행된다면 민간연금이나 다른 재테크 방법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어떤 경우에도 연금에 가입한 분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받게 되도록 돼 있고 연금에 가입해서 손해 보는 분은 없다"며 기초연금 도입안으로 국민연금 성실 납부자가 손해를 본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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