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YG 엔터테인먼트
GD: 어차피 쉰 적이 없어서. (웃음)
앨범이 나온 게 신기하긴 하더라. 작년부터 빅뱅과 솔로 활동, 월드투어를 하면서 앨범 작업까지 했다. 심지어 미니가 아니라 정규 앨범이기도 하고.
GD: 그래서 컴백 직전까지 작업했다. 원래 < One of a kind >도 < Coup d’etat >처럼 정규 앨범으로 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때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완성된 곡들만 넣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미니 앨범으로 냈다. 그때 정리가 덜 돼서 넣지 못한 곡들을 계속 타이트하게 작업하고 신곡 만들면서 하다 보니까 앨범을 낼 수 있었다.
GD: < 무한도전 >은 굉장히 즐겁게 하고 있다. 파트너인 (정)형돈이 형과는 지금까지 두 번 만났는데, 자기 생각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스스로 잘 모를 뿐이지 아이디어나 테마를 잡는 능력은 내가 봐도 “어?” 하게 되는 게 있다. 전에도 다른 뮤지션과 작업을 몇 번 했던 분이라 수월할 것 같다. 물론 (박)명수 형도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웃음)
< 무한도전 >에서 적극적으로 정형돈을 선택했다.
GD: 방송을 봤을 때 형돈이 형과 해야 재밌을 것 같았다. 난 < 무한도전 >을 첫 회부터 본 팬이라 지금 누구하고 같이 해야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지금까지 형돈이 형하고는 에피소드도 많았는데 막상 제대로 해본 것은 없는 관계였기에 이번에 제대로 해봐야겠다 싶었다.
GD: 그래서 얘기를 하다 나온 게 일단 우리 스타일리스트 팀에서 형돈이 형 코디를 하고, 형돈이 형 스타일리스트 팀에서 나를 코디한 다음 둘 중에 괜찮은 걸 하기로 했다. 이런 작업을 하는 건 정말 재밌다. 전에 명수 형하고 ‘바람났어’를 만들 때도 즐겁게 했다. 사실 아직도 그 곡을 들으면 “아… 이렇게 해도 냈구나” 생각한다. 정말 너무 쉽게 작업했으니까. 앞부분은 거의 명수 형 내레이션으로 때우고. (웃음) 같은 작업을 할 때는 같이 하는 사람을 믿고 맡기는 게 맞는 것 같다.
정형돈과 노래를 만들고, 세계적인 뮤지션 패럴이 먼저 작업을 같이 하자고도 한다. 정말 다이나믹하다. (웃음)
GD: 올해 초에 패럴이 먼저 팔로우를 해줘서 놀랐다. 나는 원래 팬이었으니까 그 후 맞팔을 하고 지냈는데, 얼마 전 다이렉트 메시지가 와 있더라. 앨범 작업 안 끝났으면 같이 하자고. 아, 끝났는데! (웃음) 너무 아쉬워서 뭐든지 같이 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 와중에 CL이 미국에서 패럴과 만나기도 하면서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패럴이 아시아, 특히 한국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싸이 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음악이나 패션에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앞서 간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정도의 뮤지션들도 이런 트렌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좋은 기회가 온 만큼 좋은 결과물을 냈으면 좋겠다.
‘늴리리야’를 피처링한 미시 엘리엇과도 작업했다. 존경하던 해외 뮤지션과 작업하는 기분은 어땠나.
GD: 같이 작업하는 게 영광인 뮤지션이다. ‘늴리리야’를 처음 만들 때부터 미시 엘리엇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곡이 나오고 보니까 피처링이 필요한데 남자보다는 여자, 요즘 랩스타보다는 레전드급 랩스타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탁드렸다. 그래서 작업하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부담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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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통틀어 ‘늴리리야’에서만 빠르고 화려한 랩을 구사한 것은 그런 이유도 반영된 건가.
GD: 맞다. ‘늴리리야’만큼은 빠르게 했다. 같이 작업하는 게 영광이지만 래퍼로서 지기 싫기도 했다. 그래서 작업하면서 굉장히 많이 랩을 바꿨고, 랩을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다른 곡들은 왜 전반적으로 느린 랩을 쓴 건가. ‘One of a kind’나 ‘크레용’에서는 쉴 새 없이 몰아붙였었는데.
GD: 나는 말할 때도 발음이 좀 뭉뚱그린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발음 자체가 정확히 들리지 않는다. 나는 그게 내 스타일이고 그런 발음이 글자마다 리듬감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지적도 있더라. 빠른 건 지난 앨범에서 많이 하다 보니까 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하게 됐고. 그래서 랩을 빨리하기보다 예전처럼 라임도 딱딱 맞추고, 정박으로 랩을 하는 것을 시도했다. 곡도 바운스를 탈 수 있는 노래를 많이 썼고.
그런 변화를 주니까 달라지는 것이 있던가.
GD: 랩을 빠르게 하면 힘을 풀어도 빠르게 치고 나가면 되는데, 느릴 때는 하나하나 힘을 줘야 한다. 그리고 정박 랩은 플로우가 지루해질 수도 있으니까 늘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플로우를 다르게 갔다.
그러면서 곡들 중에 랩과 노래의 경계가 사라진 경우가 많다. 플로우도 유연하게 변하고. 반복되는 멜로디가 있는데, 그사이에 서서히 구성이 변한다. ‘Black’과 ‘R.O.D.’가 특히 그랬다.
GD: 전에는 1절과 2절을 굳이 다 다르게 가려고 애썼다. 지금은 들어서 좋은 노래라는 건 흐름이 안 끊기게 쭉 가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월드투어를 하면서 노래를 많이 하게 되니까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해 다양하게 실험할 수 있게 됐다. ‘삐딱하게’나 ‘Runaway’는 공연할 때 관중들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곡을 목표로 만들기도 했고. 전에는 노래보다 랩할 때가 편했는데, 이제는 랩이나 노래 둘 다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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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 이제는 가사를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연기하듯 노래할 수 있으니까. ‘Black’은 오래된 연인이 헤어지는 거고, 사람의 관계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끝이 있는 거니까 오히려 슬프게 부르기보다는 냉소적으로 퉁명스럽게 불렀다. ‘니가 뭔데’는 찌질한 내용이니까 (웃음) 어린애가 땡깡 부리는 느낌으로 불렀다.
‘One of a kind’는 한 곡 안에서 모든 걸 다 보여주겠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곡마다 하나씩 천천히 풀어낸 것 같다.
GD: 이번 앨범을 만들 때는 대중성을 고려하지도 않았고, 이 무대에서 내가 노래를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안 했다. 내가 들어서 좋고,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을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지루한 감이 있을 수도 있다. 곡들도 무겁고 눌린 느낌이 많고. 그래서 사람들이 혹시나 안 좋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지면서 오히려 하고 싶은 걸 넣게 됐다.
앨범의 흐름도 곡마다 특성들을 생각해서 의도한 건가. ‘Coup d’etat’에서 장중하게 시작한 곡이 아웃트로인 ‘You do’까지 일정한 흐름을 갖고 변한다.
GD: 월드투어를 한 뒤로 트랙리스트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다. 노래가 세 곡이든 네 곡이든 흐름이 잘 연결되는지 생각한다. 그래서 곡을 만들면 휴대폰에 넣어서 듣거나 할 때 앨범처럼 트랙리스트를 정해서 듣는다. 물론 요즘에 앨범을 트랙 순서대로 듣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하지만 내가 만든 앨범은 흐름을 잘 타고 싶었다. 그래서 1번부터 쭉 틀어놔도 처음에는 힙합처럼 강하고, 중간에는 흐름이 달라지는 식으로 전개하고 싶었다.
그만큼 각각의 곡은 서로 겹치지 않고 뚜렷한 세계를 구현하는 것 같다. ‘Coup d’etat’처럼 뮤직비디오로 나온 곡 말고도 시각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이 많다. 특히 ‘R.O.D.’는 소리 각각이 어떠한 배경을 만들어가면서 하나의 세계를 완성해내는 것 같던데.
GD: ‘R.O.D.’는 정말 좋아하는 트랙 중 하나다. 그 곡은 뮤직비디오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판타지 같은, 환상적인 이미지를 가진 세계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노래지만 이 사랑 이야기의 대상이 단지 여자가 아니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R.O.D.’의 “몽상가”가 ‘늴리리야’의 가사처럼 잘 놀다가 “현실로 돌아간다”는 건가.
GD: 그렇다. 원래 ‘늴리리야’ 원곡 가사는 “난실로 들어간다”라고 하더라. 찾아보니까 난실이 예쁜 여자의 방이라는 뜻이라고 하던데, 원곡을 그대로 쓰는 것보다는 “이렇게 다 해도 결국 현실로 돌아간다”는 뜻을 주고 싶었다. 예를 들어 주말에 아무리 놀아도 월요일이 돌아오는 것처럼. 그래서 무대에 올라갈 때도 아무 생각도 안 한다. 정해진 안무를 짠 것도 아니니까 그때그때 나오는 기분에 따라 행동하면서 무대를 꾸민다.
‘Coup d’etat’는 아예 가사에 등장하는 단어를 뮤직비디오에 거의 그대로 옮기면서 가상의 세계를 만들기도 했다.
GD: 사실 그 곡은 가사를 진짜 대충 썼다. 사람들이 곡을 듣고서 가사 진짜 대충 썼구나, 아니면 따라 하기 쉽겠다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원래 의도한 건 한국말이 가진 재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언제부터인가 돌림노래 같은 것들, 예를 들면 숨바꼭질하면서 부르던 노래 같은 것들을 많이 쓰게 됐다. ‘Fantastic Baby’에서 ‘다 같이 놀자’고 했던 것도 그렇고. 그렇게 모두가 아는 노래라는 건 그만큼 부르기 쉽고 따라 하기 쉽다는 것 아닌가. 그런 쉬운 가사를 써보고 싶었다.
‘Coup d’etat’의 “입에서 도는 부메랑”이란 가사가 그런 뜻인가.
GD: 입에서 도는 가사인 거다. 솔직히 내용은 별것 없다. 쓸 때도 술술 썼고, 처음 곡을 들었을 때 핵폭발, 정권, 이런 단어들이 생각나서 쿠데타가 떠올라 그 자리에서 바로 가사를 써서 녹음했다. 가사 하나하나를 썼을 때 “이건 무슨 뜻이지?” 하게 되는 것들 대신 말 그대로 생각 없이 들어도 입에서 돌게 하는 단어를 선택하려고 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는 굉장히 거대하고 난해한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지 않나. 꼭 양아치(웃음)의 언어를 예술가의 버전으로 바꿔 놓은 것 같다.
GD: 그런 게 재밌는 것 같다. 추상적인 단어보다 보일러나 세탁기 같은 단어들을 시각적으로 바꾸는 게 더 재밌기도 하고. 내가 해석할 수 있는 장치를 넣는 게 더 재밌지 않나. 뮤직비디오에서 보일러를 정말 이상하게 만들 수도 있고.
그런 의도라면 성공한 것 같다. ‘Coup d’etat’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호한 이미지로 가득하다.
GD: 연출을 맡은 서현승 감독님과는 늘 곡을 다르게 해석하는 걸 좋아한다. 우리끼리만 아는 것이어도 작업하면서 재밌는 것들을 하려고 했다. 이 뮤직비디오가 무슨 쿠데타를 말하는 것인지 모를 수도 있고 노래를 그냥 듣고 말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자신을 깬다는 의미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GD: 서현승 감독님과 뮤직비디오를 만들면 늘 결과물은 좋았지만 이제는 그걸 반복하는 게 좀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둘 다 서로 가장 잘하는 건 안 하기로 했다. 감독님은 가장 잘하는 빠른 편집 같은 것들을 안 했고, 나는 다양한 스타일링이나 제스처를 뺐다. 그래서 감독님은 편집보다는 천천히 카메라를 움직이면서 배경이 주는 중압감을 보여줬고, 나도 옷을 최대한 갈아입지 않고 정지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눈과 귀라는 이미지를 계속 반복했고. 뮤직비디오를 보면 내가 눈이 뜰 때는 주변 사람들의 눈이 가려져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렇게 답답하고 꽉 막힌 느낌을 주다가 그걸 마지막에 깬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나만의 세계가 열리는 거다.
뮤직비디오에서나 앨범 활동과 함께 시작한 전시회의 그림에서나 당신은 화이트, 블랙, 레드로 표현된다. 뮤직비디오에서 화이트일 때는 벽을 부수는 존재고, 블랙은 슈퍼스타의 모습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레드가 등장한다. 그게 지금의 당신일까?
GD: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한 사람이 껍질을 깨고 허물을 벗듯이 다시 태어나고, 그가 던진 돌에 의해 세상이 바뀌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계속 변화하는, 변화해야 하는 아티스트의 몫이니까. 그런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앨범에서도 상반되면서도 가장 센 세 가지 색을 썼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을 시각적으로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건가.
GD: 이제 어느 한 브랜드의 옷을 입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멋있게 입으면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새롭지 않을 것 같았다. 말 그대로 오랜만에 나온 앨범인데, 진짜 쿠데타를 일으키는 기분이고 싶었다. 그래서 요즘 음원 차트를 보면 기분이 좋은 게 내 곡들이 순위가 높아서만은 아니다. 그것도 기분이 좋지만, 진짜 기분이 좋은 건 차트의 생김새다. 내 앨범의 이미지인 붉은 깃발이 순위마다 있을 때. 어느 곡이 됐든 빨간 깃발로 도배한 모습이 좋다.
사진제공. YG 엔터테인먼트
GD: 그게 처음부터 콘셉트였다. 영화 < 트레인스포팅 >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청춘인데, 너무 열렬히 사랑 중인 남자. 그래서 사고도 치고, 너무 사랑해서 입 안에 여자친구 문신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웃음) 그래서 무조건 < 트레인스포팅 >처럼 영국에 가서 찍고, 스타일링도 망나니 같은 느낌으로 하려고 했다. 촬영도 차를 타고 가다가 어느 거리를 보면 갑자기 여기 내려서 찍자고 하고. 원래는 앞부분에 그나마 착해 보이는 내가 나오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하면서 노래가 시작되면 나쁜 내가 나오면서 모든 게 망가지는 느낌을 내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착한 분장을 해도 나빠 보여서 (웃음) 그게 잘 드러나지는 않았다. 어쨌건 처음 의도는 그거였다. (웃음)
그런데 ‘삐딱하게’나 콘서트에서 계속 달리는 이미지가 나온다. 어딘가 달리는 게 좋은 건가.
GD: 너무 많이 뛰었다. (웃음)
그런데 도착한 적은 없다.
GD: 맞다. 계속 뛰는 거다.
계속 달려보고 싶은 건가. 스타이면서 ‘Coup d’etat’ 같은 시도도 해보고, < 무한도전 >에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컴백을 기존 순위 프로그램이 아니라 KBS < 유희열의 스케치북 >으로 했다. 그 모든 걸 보여주고, 하고 싶기도 한 사람으로서 자신에 대한 고민이 생길 것 같다.
GD: 고민은 많이 하는데 막상 활동하러 나올 때는 고민을 안 하려고 한다. 내 이미지가 어떤지 나도 모른다. 내 생각으로는 전에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했던 애 같고, 아이돌 같은 부분이 아티스트보다 훨씬 컸었다. 그러다 아이돌 같은 부분이 점점 줄어들면서 지금은 아티스트의 부분이 더 큰 것 같고. 이제는 그걸 다 지나서 사람들에게 “얘가 지금까지 진짜였구나” 이런 느낌을 줄 수 있게 된 것 같고. 지금까지 여러 논란도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내가 정말 음악 작업을 다 하는 건지 의심한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이번 앨범으로 스스로는 뭔가 한 순간을 찍은 것 같다. 나는 진짜라는 느낌.
언제부터 자신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 건가.
GD: 데뷔해서 5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하다가 어느 순간 인기도 뭐도 다 재미없었다.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모든 게 지쳐갔으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초심을 되찾고 지금은 유지하는 단계인 것 같다. GD&TOP 때 가사에 해탈한 것 같다고도 했는데, 그게 다른 뜻이 아니라 하나하나 그때그때 즐기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에 있어서나, 인생에 있어서나. 스타의 삶이라고 하지만 어차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내 스태프들이고, 이 사람들은 나를 스타로 취급 안 한다. (웃음) 후배들도 생기면서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 싶고. 그래서 하나둘씩 다시 돌아보게 한다. 전에는 앞만 보고 갔다면 이제는 나 자신을 체크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게 음악에도 많이 반영된다.
하지만 지금의 위치에서는 여러 생각들을 안 할 수 없지 않나. 솔로로서는 보다 자유로울 수 있지만 빅뱅의 리더일 때는 다른 위치이기도 하다.
GD: 빅뱅은 내가 솔로로 나올 때건 빅뱅으로 있을 때건 항상 중심에 있다. 누구보다도 나의 1순위다. 솔로야 내가 못하건 잘하건 칭찬받거나 욕먹으면 그만인데 빅뱅은 멤버들을 생각해야 하고, 그들을 위해 만들어야 할 것들이 있다.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그룹이고, 대중적으로도 훨씬 더 큰 그룹이기도 하고. 그래서 언제 활동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림은 벌써 그려놓고 있다. 그리고 기대도 많이 되고. 프로듀서로서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하면서 얼마나 늘었을까, 뭐가 예전과 바뀌었을까 기대되니까.
인생의 균형을 참 잘 맞추는 것 같다.
GD: 의식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 알아서 균형은 맞춰질 것 같다. 내가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할 수 있을 때까지, 뭐가 나올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게 후회 없을 것 같다.
달리다 보면 언젠가 도착지가 있는 거니까.
GD: 영원한 건 없으니까. 될 때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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