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재단' 김조광수 결혼무대 난입…"종교의 이름으로…"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해진 기자 2013.09.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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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청계천 광통교 결혼식 무대 난입 3인예배…누리꾼, SNS로 전해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왼쪽부터)/사진=레인보우팩토리 제공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왼쪽부터)/사진=레인보우팩토리 제공


7일 청계천 광통교에서 동성 연인 김조광수 영화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 팩토리 대표의 결혼식이 열리는 가운데 기독교단체 '예수재단'이 김조광수와 김승환의 결혼식을 저지하기 위해 무대 작업 공간에 난입해 작업을 방해하며 3인 예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내용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며 김조광수와 김승환 커플의 결혼을 지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명의 기독교인으로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의 결혼식을 축하는 못하시더라도 제발 결혼을 앞둔 그리고 그 결혼을 축복하는 이들의 가슴에 대못박는 일은 하지 말아 주세요", "김조광수-김승환 님의 결혼을 축하하고, 모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반대를 지지합니다! 축하드려요", "제발 종교의 이름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짓밟지 말아주세요. 김조광수, 김승환 결혼을 지지합니다", "김조광수 감독님 결혼이 오늘이었구나 별 탈 없이 무사히 잘 진행되길! 행쇼!"등 김조광수와 김승환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기독교단체 예수재단(대표 임요한 목사)은 오는 7일 청계천에서 열리는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의 동성결혼식에 대해 반대한다며 집회를 금지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경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문에서 예수재단 측은 "동성결혼 행사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도전하고 조롱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망하게 하는 악독하고 통탄할 반인륜적인 행사"라고 주장했다.

또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남자는 임신할 수 없으며, 황색인이 백색인이 될 수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어 생육하고 번성하여 종족을 보존시키고 민족과 국가와 인류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창조사역과 질서를 부정하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하나님께 도전하고 대적하는 불순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광통교에서 열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의 결혼식에 한 남성이 난입해 된장을 뿌린 뒤 끌려 나가고 있다. 이기범 기자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광통교에서 열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의 결혼식에 한 남성이 난입해 된장을 뿌린 뒤 끌려 나가고 있다.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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