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펀드, SSCP 인수전 참여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2013.09.06 17:21
글자크기

국도화학과 컨소시엄 구성…실버페이스트 기술에 관심

'진대제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이하 스카이레이크)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SCP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코스피 상장사인 국도화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스카이-국도 컨소시엄 외에 LOI를 접수한 업체는 MK전자, 씨큐브, 삼공사, 악조노벨 등 4곳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6일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국도 컨소시엄은 SSCP가 보유한 실버페이스트(PDP TV핵심소재) 기술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SSCP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삼성SDI와 LG전자에 각각 연 500억원과 400억원 규모의 실버페이스트를 공급해왔다.

스카이레이크는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PEF 운용사 중 하나다. 최근의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5건의 연기금 자금위탁 운용사 선정전에서 전승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전문건설공제회가 모두 스카이레이크에 돈을 맡겼다. 스카이레이크가 이들 연기금에서 출자받은 금액은 2700억원에 달한다. 교직원공제회가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3000억원 규모의 PEF 위탁운용사에도 선정되면 승률 100%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스카이레이크는 2006년에 진 전 장관을 중심으로 IT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PEF다. 대규모 딜보다 IT관련 중소기업에 주력해 IT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며 올해 한미반도체, 테이팩스, 제이씨이, 케이지패스원 등에 투자했다.

한편, SSCP는 디스플레이 소재업체로 지난해 9월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고 이후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7월말 적격후보를 찾지 못해 매각이 유찰된 뒤 M&A(인수합병) 재도전에 나섰다. 매각자 측이 원하는 예상거래대금은 SSCP 청산가치였던 41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