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車파업·부동산에 발목(종합)

머니투데이 세종=박재범 기자 2013.08.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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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분 파업 광공업생산 한달만 하락 반전

경기 회복, 車파업·부동산에 발목(종합)


경기 회복에 좀체 속도가 붙지 않는다. 6월 회복 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던 7월의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기획재정부는 "완만한 개선세 지속"이라고 평가했지만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것도 인정했다.

한여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은 것은 파업과 부동산이다. 우선 7월 광공업 생산을 한달만에 하락 반전으로 만든 게 일부 자동차 업체의 파업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0.1%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3월(-2.4%) 이후 4월(0.5%) 5월(-0.2%) 6월(0.6%) 등 월별로 증감을 오락할 만큼 혼조세다. 그래도 지난달 0.6%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하반기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높였는데 한달만에 또 하락 반전했다.

제조업이 0.2% 준 탓이다. 반도체·부품(7.5%)의 생산은 좋아졌다. 스마트 기기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생산이 늘었다. 반면 자동차(-6.4%), 기계장비(-5.5%)가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 GM 노동조합이 7월중 부분 파업을 한 게 자동차업계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GM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달에 비해 47.8%나 줄었다. 반도체의 훈풍을 자동차 부분이 까먹은 셈이 됐다.



문제는 8월이다. 한국 GM보다 더 큰 현대자동차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게다가 여름철 전력대란으로 절전 규제가 시행되면서 생산에 영향을 줬다. 기재부는 "8월 광공업생산은 감소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했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이 9.8% 감소했다. 취득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어든 여파가 컸다. 6월 주택거래량이 13만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28%로 증가했던 반면 7월 거래량은 4만건으로 30% 줄었다.

이에반해 건설업(0.8%)과 공공행정(5.9%)이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은 0.3% 증가했다. 민간 제조업의 부진을 정부 재정이 근근이 버텨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설비투자는 전달 대비 2.5% 줄어든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 호조로 0.8% 늘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 대비 1.1% 올랐다. 6월(0.9%)에 이은 두달 연속 증가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 현재 경기는 미약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경기 회복 전망은 밝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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