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은 것은 파업과 부동산이다. 우선 7월 광공업 생산을 한달만에 하락 반전으로 만든 게 일부 자동차 업체의 파업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 0.1% 감소했다.
제조업이 0.2% 준 탓이다. 반도체·부품(7.5%)의 생산은 좋아졌다. 스마트 기기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생산이 늘었다. 반면 자동차(-6.4%), 기계장비(-5.5%)가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 GM 노동조합이 7월중 부분 파업을 한 게 자동차업계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GM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달에 비해 47.8%나 줄었다. 반도체의 훈풍을 자동차 부분이 까먹은 셈이 됐다.
7월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했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이 9.8% 감소했다. 취득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어든 여파가 컸다. 6월 주택거래량이 13만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28%로 증가했던 반면 7월 거래량은 4만건으로 30% 줄었다.
이에반해 건설업(0.8%)과 공공행정(5.9%)이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은 0.3% 증가했다. 민간 제조업의 부진을 정부 재정이 근근이 버텨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설비투자는 전달 대비 2.5% 줄어든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 호조로 0.8% 늘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 대비 1.1% 올랐다. 6월(0.9%)에 이은 두달 연속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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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 현재 경기는 미약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경기 회복 전망은 밝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