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P 재매각 돌입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2013.08.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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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사, MK전자 다시 도전…가격 및 인수범위가 M&A 포인트

디스플레이 소재업체 SSCP의 M&A(인수·합병)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달 말 적격후보를 찾지 못해 유찰된 뒤 한달 만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된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MK전자와 삼공사가 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 기자재업체인 삼공사와 반도체업체인 MK전자는 지난 달 진행됐던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2주간의 예비실사를 거쳐 다음달 11일에 본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SSCP 재매각 돌입


이번 SSCP M&A에서 포인트는 유찰 원인이었던 가격과 인수범위다. 우선 지난 인수전에서 매각자측이 원한 인수대금은 410억원이었다. 유력 인수후보였던 MK전자는 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410억원은 청산가치였던 413억원과 거의 같은 금액으로 매각가의 마지노선이었는데 MK전자 등 매수자측이 예비실사를 통해 가치를 재평가할지 주목된다.



인수 범위도 관건이다. SSCP를 법정 관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일괄매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 인수전에서 일부 사업장 인수만 원했던 삼공사, 주식회사 정성, 악조노벨 등은 애초부터 적격후보로 간주되지 않았다. 전체 인수를 원한 MK전자의 독주체제로 인수전이 치러진 셈인데 본 입찰 당시 보수적인 가격을 낸 것도 사실상 단독 후보여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묘한 변화가 보인다. 매각자측은 “기본적으로 일괄매각이 원칙이지만 부분매각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SSCP의 주요 매각 자산은 안산, 진영, 구미 공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안산은 광케이블과 코팅사업이 주력인 공장으로 수도권공장 입지규제로 인해 공장부지 자체만으로도 메리트가 있다”며 “진영공장은 SSCP의 핵심기술인 실버페이스트를 생산하는 공장이라 매수자 측이 부분 매각을 원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SSCP는 연 350톤 규모의 실버 페이스트를 생산하며 삼성SDI와 LG전자에 각각 연 500억원과 400억원 규모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재고물량만 보내며 거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실버 페이스트는 PDP TV(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TV) 생산의 핵심소재다.

SSCP는 지난해 9월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고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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