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음료시장, 색(色) 쓰니 매출 '쑥쑥'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3.08.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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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음료 등 '투명용기+컬러 음료', 패션 아이템 부상…젊은 여성 인기 독차지

글라소 비타민워터/사진=코카콜라글라소 비타민워터/사진=코카콜라


색깔 있는 음료가 매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국내 최대 편의점 CU에 따르면 8월(이하 1~21일 기준) '비타민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늘었다. 여름 음료시장의 전통적인 강자 '탄산음료'(19.2%)나 '스포츠 이온음료'(8.3%)를 멀찌감치 따돌린 성적표다.

비타민 음료 강세의 배경에는 여성 고객의 전폭적인 지지가 컸다. 비타민 음료 매출을 보면 여성고객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고 그 중에서도 패션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여성 고객 비중이 38.2%로 유난히 높았다.



음료업계는 이에 대해 "비타민 음료가 갈증 해소 등 음료수 본래의 목적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서 기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빨강, 노랑, 주황 등 원색 계열의 다양한 컬러를 가진 비타민 음료를 누드 톤 가방에 넣어 다니는 것이 올 여름 젊은 여성층에게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이다.

CU 관계자는 "비타민 음료는 상큼한 맛과 특유의 기능성은 물론 시각효과도 매출에 한 몫 했다"며 "투명 용기에 원색 음료수가 주는 시각적 청량감이 매출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컬러 음료' 강세는 올 여름 편의점 음료시장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블루 레몬에이드'에서도 엿보인다. CU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내놓은 델라페 블루레몬에이드는 델라페 아메리카노에 이어 '아이스드링크 음료' 중에서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아이스드링크는 얼음 컵에 팩 음료수를 부어 마시는 아이스음료와 아이스커피로 구성되는데 지난해만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티가 매출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그러나 올해는 파란색 블루레몬에이드와 보라색의 블루베리에이드(아이스드링크 매출 순위 6위) 등 시원한 색깔의 음료수가 상위권에 입성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재호 CU 음용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올 여름 음료시장에서는 블루레몬에이드의 파란색, 애플마티니의 연두색처럼 시원한 컬러 음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맛과 향, 포장 뿐 아니라 색상도 음료 선택의 중요 잣대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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