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합성ETF, 직접 투자해보니…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3.08.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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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3.0시대] <1부> 2-② 거래량·상장종목 적어 "자산배분 차원 접근"… 세후 수익률이 관건

새로 나온 합성ETF, 직접 투자해보니…


국내에도 합성ETF가 상장돼 거래되기 시작했다. 과연 기존 ETF와 무엇이 다른지 직접 투자해보기로 했다. 국내에 상장된 합성ETF는 선진국 하이일드와 미국 리츠부동산 지수를 추종하는 두 종목 뿐. 두 종목에 각각 10만원씩 분산 투자했다.

19일 오전 9시 10분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는 전일보다 260원(0.26%) 하락한 9만8965원을 나타냈다. 시가에 1주를 매수했다. 주문과 동시에 거래가 체결됐다. 하지만 9시18분까지 거래량은 달랑 1주. 주가가 밀리더니 9만8400원까지 내려왔다. 그제야 거래가 트인다. 그래도 41주뿐이다.



동시간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를 시가보다 각각 5원, 10원씩 낮춘 가격에 1주씩 매수 주문했다. 25분이 지난 9시35분까지 두 주문 모두 체결이 되지 않았다. 그 때까지 거래량은 53주뿐. 주가는 전일 대비 1155원(2.47%) 뒤로 밀려 4만5580원을 나타내고 있지만 주문가 아래로 빠지진 않고 있다.

두 종목 모두 거래량이 부족해 유동성이 아쉽다. 지정가에 팔거나 사는 게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급히 매매해야 하는 투자자라면 시가매매를 택하는게 방법이다. 이는 합성ETF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ETF 중 상당수 종목이 거래량이 부족하다.



다만 아직 합성ETF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된 두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다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시들해졌다.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는 상장 첫날인 지난 1일 시초가 4만93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6.86%(21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같은 기간 KINDEX 합성-선진국하이일드(H)도 1.70% 빠졌다.

두 상품은 각각 다우존스 US Real Estate 지수와 마킷사의 iBoxx USD Liquid High Yield 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운용하는데 최근 두 지수 모두 하락세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다른 합성 ETF 역시 선진국 하이일드와 미국 리츠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부문장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금리가 상승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하이일드와 리츠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컴형 펀드의 장점은 시간이 흐르면서 채권쿠폰과 배당수익이 순자산가치의 하락을 상쇄해준다는 점"이라며 "중장기 자산배분을 위해 필요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국내 합성ETF의 총보수는 0.3%로 국내에 상장된 해외형 ETF와 비슷한 수준이다. 원화 베이스 상품이라 환헤지에 대한 부담도 없다.

하지만 국내 합성ETF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소득 수준에 따라 최고세율 41.8%가 적용될 수 있다. 해외ETF에 직접 투자할 때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22%보다 세금 부담이 크다. 소득수준이 높은 투자자에게는 해외ETF 직접 투자가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와 금융당국에 해외주식 및 해외ETF와의 세금 역차별에 대해 건의를 해놓은 상태지만 관철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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