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제5차 국민촛불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외 투쟁 사흘째를 맞은 김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시민단체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2013.8.3/뉴스1 News1 한재호 기자
민주당은 10일 오후 5시30분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2차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 뒤 7시부터 열리는 촛불집회에 자연스럽게 합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 있는 당원들까지 국민보고대회 참석을 독려하는 등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형식상으로는 국민보고대회 참석 독려지만, 보고대회에 참석한 당원 대부분이 촛불집회에 그대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촛불집회 참여 독려'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방침은 대규모 촛불집회를 성공시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등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담보하고 박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간 단독회담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9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집회 개최를 언급하면서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많은 국민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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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일 촛불집회에 전병헌 원내대표가 연설자로 나서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촛불집회 때엔 김 대표와 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무대 아래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만 했었다.
당초 민주당에선 김 대표가 연설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종북 논란을 빚어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김 대표에 이어 연단에 나설 경우 여권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전 원내대표가 연설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대선불복 내지 정권퇴진 운동을 선동하는 것으로 몰아붙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촛불집회에 많은 인원이 모이면 좋겠지만, 여권에서 자칫 대선불복이나 정권퇴진 운동을 민주당이 선동한다는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돼 고민스러운 점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의원도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해 오는 10일 촛불집회에도 불참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측 한 핵심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이 당 지도부 중심으로 국정원 국정조사와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의원이 움직일 경우 본인 의도와 무관하게 파장이 일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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