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리츠 죽쓰는데 인프라 리츠는 나는구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3.08.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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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상 따라 공모리츠 주가 희비 엇갈려, 오피스 매각 지연이 주가 하락 원인

오피스에 투자하는 리츠와 인프라에 투자하는 리츠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오피스 투자 리츠는 공실 증가와 매각 지연 등의 영향으로 하향세를 띠고 있는 반면 인프라 투자 리츠는 안정적인 통행요금 수입에 본격적인 배당 개시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일 서울 종로구 G타워와 경기 분당 서현동 센트럴타워에 투자하는 공모리츠인 코크렙8호 리츠는 지난 7일 3745원으로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날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코크렙8호 리츠는 2010년 2월2일 638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남대문 인송빌딩에 투자하는 코크렙15호 리츠도 지난해 11월 20일 536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지난 7일 4460원까지 떨어졌다.

오피스에 투자하는 코크렙8·15호 리츠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오피스 투자시장의 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오피스 공실률과 자금조달 비용 상승 영향으로 서울 오피스 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두 리츠는 당초 매각시한을 이미 넘겼다. 리츠의 경우 배당수익 외에 매각에 따른 자본차익(Capital Gain)이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매각이 핵심 투자 포인트다.



코크렙8호가 6월 말 20% 가까이 급락한데는 매각작업이 지연된데 따른 투매의 결과였다. 매각이 지연되자 코크렙8호는 청산시점을 내년 5월로 1년 연장했다.

코크렙15호도 지난해 말 베스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하다가 협상이 결렬되면서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분할매각을 결정하고 재 부설 주차장 부지 일부를 선매각하고 있다.

반면 인프라에 투자하는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2010년 6월 9일 3511원으로 최저가를 찍은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 5월 28일에는 7388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은 2시36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29% 하락한 6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통행료 수입 증가와 고배당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맥쿼리인프라가 운영 중인 인프라의 올 상반기 통행량과 통행료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6%, 6.6%상승했다.

6월에는 100억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실시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난해 1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순이익의 70% 가량을 배당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특히 맥쿼리인프라는 천안논산고속도로의 선순위대출 원금상환이 끝나는 2018년부터는 분배금이 큰 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는 맥쿼리인프라 분배금의 대부분이 이자수익으로 이뤄진 반면 이후에는 배당금까지도 수취할 수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의 상반기 운용수익과 당기순이익은 972억원, 704억원으로 일회성 특별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대비 유사한 실적"이라며 "하반기 주당분배금도 160~18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쿼리인프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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