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서 지분을 가장 많이 판 대주주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3.08.07 17:51
글자크기

아이티센시스템즈 최대주주 등 10% 매각…13개사는 대주주 지분변동 無

코넥스시장이 개장한지 1개월이 지난 가운데 일부 대주주들이 지분분산 등의 목적으로 매물을 다수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주주는 다른 주주들이 내놓은 지분들을 지속적으로 사 모으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최대주주 그룹의 지분율에 변동이 없었다. 최대주주나 여타 주요주주들이 현재 가격수준에 만족하지 못해 지분을 내놓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위인 아이티센시스템즈의 강진모 대표는 지난달 23일 장외거래를 통해 하정진 씨 등 2명에게 보유주식 103만2000주 중 10만주를 매각했다. 강 대표 외에도 특수관계인인 이경일 부사장, 김종환씨 등이 개장 첫 주인 지난달 1~5일간 잇따라 지분을 매각했다.

이로 인해 아이티센시스템즈 최대주주인 강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의 합계는 상장 첫 날 72.9%에서 63%로 9.9%포인트 줄었다. 이 회사의 임무혁 상무 등 일부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되레 늘렸음에도 최대주주 그룹 전체로는 지분율이 10% 가까이 줄었다는 얘기다.



철강관 제조사 대주이엔티, 온라인 교육학원 업체 피엠디아카데미, 교육용 디지털강의 시스템 업체 비앤에스미디어, 알루미늄 빌렛 제조사 스탠다드펌 등도 최대주주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내다 팔았다. 이들 회사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종전 대비 0.1~0.2% 가량 줄었다.

반면 체외진단업체 랩지노믹스의 진승현 대표는 지난달 5~30일동안 코넥스시장에 자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최저 100주에서 최고 1만4000주까지 총 1만8000주를 사들였다.

진 대표의 평균 매수단가는 약 4533원으로 지정자문인 평가액(3455원) 대비 30% 이상 높았음에도 물량이 나올 때마다 지속적으로 매수했다. 진 대표 등 최대주주 그룹의 지분은 종전 21.3%에서 21.8%로 0.5%포인트 늘었다.


랩지노믹스 외에도 자동차 부품업체 태양기계, 소프트웨어 업체인 랩지노믹스 등이 최대주주 그룹의 지분이 소폭 늘었다. 특히 랩지노믹스의 김홍식 대표의 평균 매수단가도 지정자문인 평가액(1005원) 대비 3배 이상 높은 3646원에 이른다.

반면 최대주주의 지분 변동이 없는 기업은 총 13개사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코넥스시장 상장 전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이나 다른 개인투자자만이 지분을 매각, 일부 차익을 실현한 데 그쳤다는 얘기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2위인 엘앤케이바이오(413억원)와 3위 하이로닉(348억원)을 비롯해 에스엔피제네틱스, 퓨얼셀, 테라텍 등 다수 기업에서 최대주주 그룹의 매물출회는 눈에 띄지 않았다.

코넥스시장이 개설된 지 1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래량 부족을 문제삼고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분산이 아직 제대로 안 돼 있어서 매물이 극히 적다"며 "최대주주들이 지분을 미리 내다팔거나 코넥스시장을 통한 증자 등을 통해 유통물량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상장사는 "거래량 미흡 때문에 적정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다. 개인투자자 참여자격을 '예탁금 3억원 이상'으로 제한해 거래가 부진하기 때문에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고 이 때문에 최대주주 등이 헐값에 지분을 내놓지 않으려 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