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野 '허위수사 주장' 오해소지 있다"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13.08.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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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국가정보원 기관보고에서 민주당 정청래 간사가 남재준 국정원장(뒷모습 보이는 이)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당시 기자회견 사진을 보여주며 기조발언하고 있다. 이날 국정원 기관보고는 여야 합의에 의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인사말과 간부소개, 여야 간사 및 간사가 지명한 1인 등 총 4명의 기조발언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진행됐다. 2013.8.5/사진=뉴스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국가정보원 기관보고에서 민주당 정청래 간사가 남재준 국정원장(뒷모습 보이는 이)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당시 기자회견 사진을 보여주며 기조발언하고 있다. 이날 국정원 기관보고는 여야 합의에 의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인사말과 간부소개, 여야 간사 및 간사가 지명한 1인 등 총 4명의 기조발언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진행됐다. 2013.8.5/사진=뉴스1


민주당 의원들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진술녹화실 CCTV(폐쇄회로TV) 장면을 바탕으로 경찰이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에 대해 허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경찰청이 5일 반박하고 나섰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증거분석 과정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술 녹화실에서 증거분석과정 전체를 CCTV로 녹화했던 것"이라며 "당시 분석관의 자유로운 대화중 대화내용을 고려함 없이 일부만을 발췌해 편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앞서 이날 오후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CCTV 장면을 공개하며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계획적으로 개입한 불법 대선이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경찰청이 허위수사 발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CCTV에는 경찰 분석관들이 국정원 여직원의 PC를 분석하며 "우리가 여기까지 찾으면 국정원이 어떻게 하겠어. 어차피 판단하시겠죠. 노다지다 노다지, 이렇게 많은 걸"(발언1)"비난이나 지지 관련 글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써갈려 그러거든요"(발언2)라는 대화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영선 의원 역시 분석관이 "저는 이번에 박근혜 찍습니다"(발언3)라고 말하는 장면과 "댓글이 지워지고 있는데 잠이 와?"(발언4)라고 말한 장면을 공개하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현장"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청은 우선 (발언1) 가운데 '노다지다 노다지'라고 말한 부분이 관련 게시글을 발견하고 감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인터넷 게시판 '오늘의 유머'에서 아이디와 닉네임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분석기법을 알아내고 환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발언2)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주장하듯, 공식 분석 종료시간 이전에 '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정하고 분석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먼저 분석이 끝난 분석관들이 분석결과 초안에 대해 논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인용한 (발언3)은 댓글을 단 주체가 잘못됐다고 경찰청은 해명했다. 국정원 여직원이 해당 댓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네티즌이 올려놓은 게시글을 국정원 여직원이 단순 열람한 흔적을 발견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발언4)은 분석관 중 한 명이 옆방에서 잠을 자려고 하자 잠을 깨우기 위해 농담조로 건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이트 서버에서 삭제됐다고 하더라도 백업 서버를 통해 수사가 가능하고 실제 사건을 담당한 수서경찰서에서도 백업서버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서울청 진술녹화실 CCTV 영상관련 경찰청 해명자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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