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찹쌀떡, 또 하나의 甲乙 논란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시내 기자 2013.07.29 08:33
글자크기
/ 사진 = MBC '시사매거진 2580' 캡처/ 사진 = MBC '시사매거진 2580' 캡처


4년 동안 구상해온 딸기찹쌀떡 사업을 하루 아침에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하는 한 청년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남양유업 사태에 이은 또 하나의 '갑을'(甲乙) 논란의 사례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딸기찹쌀떡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이곳저곳을 떠돌며 1인 시위 중인 32살 김민수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김씨는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의 떡집에서 '딸기모찌'를 먹어본 뒤 사업을 구상했다.

김씨는 장사 경험을 쌓기 위해 딸기찹쌀떡을 팔고 있는 명동의 한 분식집을 찾아가 분식집 사장 A씨와 지난달 3일 딸기찹쌀떡 전문점을 냈다. 지분은 A씨가 51%, 김씨가 49%, 운영권은 김씨가 가졌다. 전문점을 낸 지 5일 만에 김씨는 청년창업 달인으로 TV에도 출연하는 등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딸기찹쌀떡 사업이 대박난 지 1주일 만인 지난달 18일 동업자인 A씨가 갑자기 김씨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김씨가 정해진 시간에만 영업해 가게에 손해를 끼쳤으며 매출과 인테리어 등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씨는 A씨가 계약을 통보한 이유에 대해 "나 몰래 딸기찹쌀떡 프랜차이즈 사업을 기획했는데, 내가 TV에 나오자 쫓아낸 것이다. A씨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는 사실도 다른 사람을 통해 처음 알았다"며 "A씨가 친구인 투자자 박모씨를 통해 딸기찹쌀떡 사업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씨는 딸기찹쌀떡의 투자금 4500만원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한 채 가게를 나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투자금이라도 받는 게 목적이다. 김씨가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자 A씨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김씨를 고소했다.


김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젊은 사람이 한 걸 빼앗아 가다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불매운동 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