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수퍼개미' 경대현 재등장, 이번엔 태창파로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3.07.25 14:16
글자크기
'원조 수퍼개미'로 불리는 경대현씨가 다시 코스닥시장에 등장했다.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던 경씨의 새 타깃은 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쪼끼쪼끼'를 가지고 있는 태창파로스 (25원 ▼3 -10.7%)다.

2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태창파로스는 내달 30일 서울 성내동 태창타워 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태창파로스는 지난달 중순 코오롱관광 외 1인을 대상으로 태창파로스 보통주 100만주와 경영권을 65억원에 양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코오롱관광은 태창파로스의 48억여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920만주의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코오롱관광은 1020만주를 획득, 종전 최대주주인 모스산업(693만여주)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태창파로스와 코오롱관광측의 경영권 및 주식 양수도 계약은 지난달 중순께 체결됐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태창파로스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규이사를 선임해 경영권을 이전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다 이달 23일이 돼서야 태창파로스는 경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태창파로스 관계자는 "그간 우리도 새 사내이사로 경씨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코오롱관광측이 경씨 선임안 관련 내용을 공시해 달라고 요구해 공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경씨의 등장이 눈에 띄는 이유는 그의 화려한 전력 때문이었다. 1954년 경기 파주 출신인 그는 명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한 증권사 지점장을 지냈다.

그는 기업의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한 후 경영 참여를 선언,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주가를 띄운 후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리며 이름을 떨쳤다. 지난 2004년에는 서울식품, 2007년에는 한국슈넬제약(현 슈넬생명과학)이 경씨의 타깃이었다.


카오디오 업체 에프와이디는 경씨와 횡령·배임 혐의를 두고 분쟁을 이어가다 상장폐지됐고 넥사이언(현 한국자원투자)은 한 때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가 최근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던 디웍스글로벌은 올해 상장폐지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경씨는 사기죄로 구속되기도 했고 횡령 등 혐의로 실제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경씨와 코오롱관광과 관계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진 바가 없다. 태창파로스 측은 "코오롱관광측이 약 113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셈이지만 이 자금을 경씨가 댄 것인지 등에 대한 부분은 아는 바가 없다"며 "경씨와 코오롱관광측 관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코오롱관광 재무담당 관계자는 "태창파로스 지분인수 관련 건에 대해서는 사장 등 고위 임원들만 알고 있을 뿐"이라며 "해당 임원들은 모두 외근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관광이 태창파로스를 인수하기 위해 들인 113억원의 자금을 경씨가 제공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태창파로스는 경씨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공시된 다음날인 지난 24일 주가가 5.44% 뛰었다. 이날도 주가는 0.82% 상승하고 있다.


태창파로스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