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 빠진 SSCP 인수전 유력후보는?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2013.07.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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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인수 범위···전체인수 원하는 MK전자 유력

디스플레이 소재업체 SSCP 인수전이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SSCP의 M&A(인수·합병)에서 핵심은 인수 범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SCP의 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는 일부 매각보다는 전체 매각을 선호하고 있다.



일단 예비실사에 참여, SSCP 인수 의사를 표명했던 삼성정밀화학은 이날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시했다. 삼성정밀화학은 "검토 차원에서 SSCP 예비실사에 참여했지만 해당 기술과 사업 내용이 당사 사업전략과 맞지 않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진행되는 본입찰을 앞두고 전체 인수를 원하는 MK전자(MKE)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달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MK전자, 삼공사, 악조노벨, 주식회사 정성, 삼성정밀화학 등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수의사를 밝힌 5곳의 업체 중 MK전자만 전체 인수를 원했다"며 "자금동원력도 있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악조노벨과 삼공사는 SSCP의 진영공장만 인수하고자 한다"며 부분인수를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악조노벨은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분체도료 전문업체로 지난 2011년에 SSCP의 코팅사업부를 인수한 적이 있다. 삼공사는 1971년에 창업한 조선 기자재 업체다.

SSCP의 진영공장은 연 350톤 규모의 실버 페이스트(Silver paste) 전용 생산라인을 갖춘 곳으로 악조노벨과 삼공사는 진영공장 인수로 SSCP의 핵심기술인 실버 페이스트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버 페이스트는 PDP TV(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TV) 생산의 핵심소재로 SSCP는 삼성SDI와 LG전자에 각각 연 500억원과 400억원 규모의 실버페이스트를 공급해왔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주식회사 정성은 SSCP 진영공장의 SPE(코팅재료) 사업부 인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력한 인수 후보로 예상됐던 애경과 롯데는 오정현 전 SSCP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탈세를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 그룹차원에서 LOI(인수의향서) 접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SSCP는 지난해 9월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돼 상장 폐지됐다.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으며 본격적인 M&A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으로 최종 계약은 본입찰 후 실사 과정을 거쳐 9월 초 체결될 예정이다. 예상거래대금은 420억~500억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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