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SSCP, 매각 흥행 기대이하‥삼성정밀 vs 악조노벨

더벨 박시진 기자 2013.07.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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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곳 LOI 제출…다른 인수방식 원해

더벨|이 기사는 06월27일(15:5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다수의 대기업 후보가 관심을 갖는 듯 보였던 SSCP 매각 입찰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나타냈다. 전 대주주의 조세피난처 도피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삼성정밀화학, 네덜란드 화학기업 악조노벨(Akzo Mobel) 등 4곳만이 참여했다.



2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삼일PwC가 지난 2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결과 삼성정밀화학, 악조노벨, 정성, 엠케이전자(MKE) 등 4개의 후보가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현재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7월 말 본입찰이 계획돼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삼성정밀화학과 악조노벨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전자재료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 친환경신재생에너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SSCP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광케이블 기술과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 생산기술 등을 기존 사업부에 접목, 사업을 확장시킬 목적으로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SSCP와 구면인 악조노벨은 2011년 SSCP의 핵심 사업부였던 자회사 슈람(SCHRAMM Holding AG)와 코팅사업부를 1500억 원에 사들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력 사업부문이 페인트와 코팅사업으로 SSCP의 다른 사업부도 인수, 사세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자회사 알켄즈와 SSCP의 스테인리스 폴리에틸렌 복합파이프(SPE)사업을 위해 재설립된 ㈜정성과 엠케이전자 등도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각각 다른 인수 방식을 주장하고 있는 까닭에 실제로 매각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SSCP의 회생절차 종결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매각 측은 원칙적으로 전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잠재적 인수후보들은 사업부를 나눠 인수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SCP는 현재 광통신업, 디스플레이사업 등 두 개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결정했을 당시 유상증자, 영업양수도 등 다양한 방식을 허용했다"면서도 "후보들이 실사를 끝낸 뒤 내거는 조건에 따라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SSCP의 지분 5.6%(217만1448주)를 보유 중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산업은행, 외환은행 등 회생채무액만 2800억 원에 달해 회생절차가 끝나지 않을 경우 정부, 금융권은 막대한 손해를 떠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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