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7월01일(16:3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핫 딜'이 예상되던 SSCP 인수전에 네 곳의 후보만 참여한 가운데 딜 클로징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알짜 사업부들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오히려 실적 악화라는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심을 갖던 후보들이 대거 검토를 중단하며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2007년에는 독일 특수코팅소재 기업인 슈람(SCHRAMM Holding AG)을 인수해 유럽 코팅소재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덕분에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성장세를 나타냈다. 2009년에는 슈람이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SSCP는 결국 지난해 서울지법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그 일환으로 M&A를 추진했다. 매물로 등장했을 때만해도 회사와 거래를 했던 국내 대기업들은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소재 산업 특성상 기술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소재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잠재적 인수 후보들은 40여년간의 업력을 토대로 구축된 기술, 시설 등에 매력을 느껴 인수를 검토했다.
![[더벨]기술력 무너진 SSCP, 매각 성사될까](https://thumb.mt.co.kr/06/2013/07/2013071910399662792_1.jpg/dims/optimize/)
이 시각 인기 뉴스
또한 악조노벨에 매각하고 남은 코팅사업부는 2011년 260억 원의 매출을 끝으로 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후보들이 인수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SSCP의 전 대표였던 오정현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2명이 고발됐다는 점도 인수자들의 의지를 경감시켰다는 분석이다. 오 전 대표는 부도가 난 직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지난 3월 횡령 및 배임혐의로 두 번째 고발을 당한 상태다.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3곳을 세워 탈세를 추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회사 돈을 500억 원 이상 빼돌렸다는 의견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곳의 후보만이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이들 역시 완주 의지가 명확하지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진 건실한 회사였다"면서도 "어음 12억 원을 막지못해 부도에 들어갔다는 점은 회사가 망가졌다는 사실의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사업부를 제외하고는 기술력이 없다"며 "설사 매각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매각측의 예상거래대금을 맞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SSCP는 삼성정밀화학, 악조노벨, 정성, 엠케이전자(MKE)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가운데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7월 말 본입찰이 계획돼 있다. 예상거래대금은 500억 원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