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없다" 발표에 中 증시 2000선 위협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2013.07.18 17:00
글자크기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자 중국 증시가 18일 1% 이상 하락하며 지수 2000선이 위협받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1.53포인트(1.05%) 떨어진 2,023.40으로 마감했다.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던 주가가 금융, 건설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크게 떨어진 것은 경기부양책에 기대가 깨졌기 때문이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올해 대규모 재정 자극책을 펼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러우 부장의 발언을 재정부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러우 부장은 "올해 재정적자는 계획대로 GDP 대비 2.2%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앙 정부 지출의 5%를 줄였고, 지방정부도 비용절감에 나섰다"고 밝혔다.



러우 부장은 특히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경기부양과 관련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일부 정책의 미세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4조 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펼친 전례가 있다. 이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지만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 버블 및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그림자 금융이 확대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