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제 작가의
제목인 ‘갓오하’는 무술 대전의 이름이다. 막강한 전투력의 수수께끼 비밀결사체가 싸움 재능 넘치는 전국의 고등학생들로 그 무도회를 열고, 우승자는 소원을 한 가지 이뤄주기로 한다. 그 와중에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모리, 공수도와 막싸움으로 단련된 대위, 검술의 달인인 미라 등이 한 팀을 이뤄서 싸우고 또 싸운다. 알고 보니 ‘갓오하’는 신과 싸울 힘을 얻고자하는 행사이며 적대하는 수수께끼의 종교단체도 있고 뭐 그렇지만, 중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점점 더 강적을 등장시키기 위한 설정일 따름이다.
은 데생력, 구도, 칸 연출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런데 < 갓오하 >는 그런 요소들을 썩 훌륭하게 충족시킨다. 웹툰 연재 속성상 주간 컬러임에도 매 회 어안이 벙벙할 정도의 전개 분량과 과장된 박력 넘치는 싸움 장면들로 가득하다. 기술 동작들은 구체적이며, 동선은 깔끔하다. ‘무투파’와 ‘차력’ 같은 기술의 계열들은 적절한 캐릭터 다양성을 부여하되, 결국 상성이 아니라 힘의 강약으로 승부를 낸다는 기본 방향을 확실히 잡고 있다. 무슨 기를 흡수하고 허상을 창조하고 초음파를 내고 하는 초능력들이 난무해도, 상황을 정리하는 것은 강건한 리뉴얼태권도 회축이다. 킥과 펀치, 혹은 그것의 연장선인 기공파들의 향연이다. 때리고, 쪼개고, 쓰러지고, 일어나 반격한다.
소년만화 격투물의 오랜 장르적 재미를 멋들어지게 정제해내고 웹에서 재현한 .
어설픈 인생 교훈을 고집하지 않으며, 각종 인물간 설정은 부족하지는 않되 왜 싸우는지 동기를 부여하는 선에서 정리될 뿐이고 결국 싸움의 쾌감 자체를 극대화한다. 잠재적 매력요소를 여기저기 흩뿌려 놓고 입질을 하기보다는 확실하게 하나의 오락성에 몰입하는 이런 접근은 모 아니면 도인데, < 갓오하 >는 장인정신에 가까운 액션에 대한 집념에 힘입어 뚜렷한 모다. 웹툰에서 작가주의적 실험성이나 절묘한 일상성이 넘치는 무언가를 기대 이도 있을 것이고, 웹툰 리뷰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 분들도 있겠다. 하지만 웹툰도 결국 만화의 형태일 뿐이다. 종이만화가 주류이던 시절부터 축적된 소년만화 격투물의 오랜 장르적 재미를 멋들어지게 정제해내고 웹에서 재현한 에 눈길을 주는 이유다.
김낙호
만화를 계속 읽다가 어쩌다보니, 제법 여러 가지를 진지하게 논했다.
별별 다양한 만화들이 지속되고, 다들 잘 골라 읽는 환경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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