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제2산업단지 전경. 전체 30만여평의 83%에 기업이 입주해 있다. / 사진=양영권 기자](https://thumb.mt.co.kr/06/2013/07/2013070809022884056_3.jpg/dims/optimize/)
KTX 신경주 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경북 경주시 건천읍내에 있는 정육 식당 '영남암소'. 지난 5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150석은 족히 돼 보이는 자리가 꽉 차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잡아온 소를 손질하던 식당 주인 김종웅 씨(66)는 "매일 그렇지는 않지만 예약이 넘쳐 손님을 못 받을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95년 10평 정도의 공간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가정집 2 채를 터 식당으로 사용한다. 도시로 나갔던 아들도 내려와 일을 돕고 있다.
![경북 경주시 건천읍내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김종웅씨. /사진=양영권 기자](https://thumb.mt.co.kr/06/2013/07/2013070809022884056_1.jpg/dims/optimize/)
원룸 40여 동이 있지만, 이것도 부족해 현재 20여 동이 추가로 건설 중이다. 2010년에는 443세대 규모의 LH아파트가 입주를 완료하는 등 대형 아파트들도 들어서고 있다.
건천은 김유신 장군이 검술을 연마했다던 단석산과 선덕여왕의 전설이 서린 여근곡을 품고 있는 오봉산, 동학의 발상지 구미산 등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주민들은 계곡을 따라 들어서 있는 천수답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여느 농촌마을처럼 주민의 연령이 높아 농사짓지 않고 방치한 논도 많았다.
![건천 읍내에 들어서고 있는 원룸 건물들 /사진=양영권 기자 <br>](https://thumb.mt.co.kr/06/2013/07/2013070809022884056_4.jpg/dims/optimize/)
공단에는 현재 17개 업체가 입주해 2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이 대부분 원룸이나 기숙사에 살면서 주민등록은 옮기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실제 인구는 훨씬 많다. 이 때문에 원룸을 지을만한 땅의 가격이 평당 70만원 수준이던 것이 현재는 14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 "농한기에도 노는 노인 없어"=공단은 지역 주민들에게 상권 활성화뿐 아니라 일자리도 선물했다. 고령의 주민들은 공장과 기숙사 원룸 등의 경비, 청소 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건천 제2산업단지에 입주한 한 업체의 기숙사./사진=양영권 기자](https://thumb.mt.co.kr/06/2013/07/2013070809022884056_2.jpg/dims/optimize/)
최정환 건천읍장은 "다른 농촌은 고령의 농민들이 농사철에만 일하고 상당 기간을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는 게 대부분"이라며 "우리 읍에는 인근 공단에서 나오는 일거리로 놀고 있는 노인들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건천 마을의 성장은 민간의 추진력과 지자체의 지원이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제2산업단지를 계획해 건설하고, 현재 운영 중인 곳은 중견그룹 성우하이텍의 계열사인 '공단디앤씨'.
![3천명 몰리고 땅값 2배로… 산골마을 무슨일?](https://thumb.mt.co.kr/06/2013/07/2013070809022884056_6.jpg/dims/optimize/)
◇기업 건설에 도지사 전폭 지원…"民官협력 모범사례"=여기에 김관용 경북지사가 적극 지원했다. 공단 건설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입주업체가 전기 공사 비용 부담을 놓고 한전과 갈등을 빚을 때는 직접 나서 중재를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건천 읍내에서 볼 수 있는 트럭과 건설 장비들. /사진=양영권 기자](https://thumb.mt.co.kr/06/2013/07/2013070809022884056_5.jpg/dims/optimize/)
지금까지의 성장도 놀랍지만 향후 성장은 더 기대된다. 제2산업단지에 입주한 중견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을 위해 제3일반산업단지가 인가를 완료하고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
이기영 공단디앤시 대표는 "건천은 철강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포항까지 25분, 자동차·조선 대기업이 몰려있는 울산까지는 40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이들 회사의 협력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적지"라며 "공단 건설에 부수적으로 지역 사회가 발전하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가에서 수십조원을 들여 건설한 공단이 텅 비어 있는 것과 달리 날로 번창하는 경주건천산업단지. 박근혜정부의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성장률을 높여 국민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참고할 성공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