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ECM 박빙 승부..한국證 가까스로 1위

더벨 정준화 기자 2013.07.01 09:41
글자크기

[League Table/ECM]1~5위 차이 적어...하반기 치열한 선두 경쟁 예고

더벨|이 기사는 06월28일(21:3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은 계속되는 딜 가뭄 속에 단 하나의 거래라도 따내기 위한 IB들의 치열한 전쟁이 계속됐다. 워낙 거래가 없다보니 한 두 건의 거래로 순위가 뒤바뀌는 모습이 잇따라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거래 건수, 규모 면에서 타 증권사들을 제치고 상반기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다만 1위부터 5위까지 큰 차이가 없어 하반기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8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ECM에서 주관사가 참여한 거래건수는 36건이며, 거래규모는 1조1711억 원이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5건 늘었지만 거래규모는 거의 같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총 5건, 1597억 원의 거래 금액을 올리며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도 가장 큰 거래였던 한진중공업 유상증자 등을 주관하며 1위를 했다. 2분기에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상장과 라이브플렉스 증자 주관 실적을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3000억 원 규모의 한진해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함께 주관한 KDB산업은행과 KDB대우증권이 한 건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1분기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하며 대형사로서의 면을 세우지 못했던 대우증권은 해운업황 악화에 고전 중인 한진해운의 BW 발행을 성사시키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KDB금융그룹 계열인 산업은행이 처음으로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우증권은 현대로템 상장(6000억~8000억 원 예상)과 게임빌 유상증자(621억 원) 주관 실적이 하반기 잡힐 예정이어서 선두권에 가깝게 다가섰다는 평가다.

대우증권과 함께 전통의 IB 강호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 5건의 ECM 거래를 주관해 건수 면에서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가장 많았지만, 거래 규모가 1302억 원에 그쳐 1분기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1분기 한국투자증권과 한진해운 BW(1516억 원)를 공동주관한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DSR, 엑세스바이오 등 2건의 IPO 주관 실적을 더했지만 규모가 1분기 순위를 유지할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러나 하반기 랜드마크딜인 한국가스공사 유상증자 대표주관사로 선정돼 올해 ECM 주관 순위 1등에 가장 근접한 상태다.

1분기 주관 실적이 없었던 삼성증권은 2분기 현대엘리베이터(969억 원)와 나노스(189억 원) 유상증자를 각각 단독 대표주관하며 주관 순위 5위에 올랐다. 특히 삼성증권이 유상증자 주관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3년 만이어서 추가적인 유증 거래 수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11, 2012년 각각 2, 1위를 차지했던 동양증권은 올 들어 액토즈소프트 유상증자 1건만 주관해 6위에 머물렀다. 중소형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1분기 637억 원의 주관 실적을 올리며 3위에 랭크됐으나 2분기 주관 실적이 없어 7위로 밀려났다. 대형사인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한 건의 거래 실적을 올리지 못해 노심초사다.

이렇다 할 만한 대형 거래가 없다보니 외국계 IB의 이름도 리그테이블에서 찾아볼 수 없다. 외국계는 상반기 롯데쇼핑 해외 교환사채(EB), 셀트리온 해외 전환사채(CB), 영원무역 해외 주식예탁증권(GDR), ING그룹의 KB금융 지분 블록딜, 한화케미칼의 한화생명 지분 블록딜 등 굵직한 거래를 휩쓸었지만 이들 거래는 해외에서 이뤄진 거래(GDR, 해외 ELB)이거나 주관실적으로는 잡히지 않는 거래(블록딜)여서 리그테이블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없다보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는 상반기 주관 건수가 1~2건에 그쳤다"며 "규모가 조금만 큰 거래를 맡아도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clip20130628211457
*조정실적은 명목실적에 수수료율을 토대로 산정한 가중치를 차등 반영한 거래실적. 수수료율이 높은 거래를 주관한 하우스일수록 명목실적 대비 조정실적이 높게 책정됨.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