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2000선 붕괴, 약세장 진입(상보)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2013.06.24 15:15
글자크기
24일 오후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낙폭을 3% 중반대로 키우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 현지시간 오후 1시 32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7% 밀린 1998.850을 기록, 연고점 대비 18% 떨어졌다. 같은 시각 토픽스 지수는 4.4% 내린 897.824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와 심천 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300개 기업을 지수화한 CSI300 지수는 오후 1시 9분께 4.4% 하락한 2215.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6일 올해 최고점이었던 2775.84 대비 약 20% 하락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 칸 상하이소재 다즈홍보험 펀드매니저는 "약세장 진입의 가장 근본 원인은 바로 경기 부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약세장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는 중국 정부가 성장률과 경제 개혁을 얼마나 잘 균형 있게 이끌어갈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2월 강세장 진입 이후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제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줄고,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슬럼프를 겪어왔다.

특히 이달 들어 치솟은 은행 간 금리 급등이 경기 둔화를 더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심화됐다. 금리 상승 원인으로는 중국 경제 부진과 더불어 불법 자본 흐름에 대한 당국의 단속 및 그림자 금융 억제책 등이 꼽힌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2분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요약본에서 중국 정부가 적당한 미세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금융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PBOC는 웹사이트에 "중국 금융 시장 유동성이 적정한 수준"이라며 유동성 위축 현상 때문에 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대신, 민간은행들에게 "급격한 자본 확충(capital expansion), 특히 신용 팽창(credit expansion)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 대해 면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PBOC는 은행들이 시장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해야 한다고 강조라고, 민간은행들이 완전하게 은행 간 예금 금리 변동을 평가하는 한편 효과적으로 만기 불일치 위험에 대해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신중한 통화 정책을 실행해야 하며 안정적이고 적절한 신용 팽창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프네 로스 ABN암로 아시아증권 부서장은 "시장이 두려워하는 것은 정부와 PBOC가 진짜로 구조개혁을 계속하려 하느냐는 것"이라며 "만일 그렇게 한다면 중국의 중소기업 및 작은 은행들은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경제를 위한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