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급성장..피팅·밸브업체 성장엔진 달았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3.06.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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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진입장벽 높아 20%대 수익률..전체 수주금액 70% 차지, 고성장 기대

국내 건설 및 조선업체들이 해외 플랜트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피팅 및 밸브 제조업체들도 동반 이익을 얻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해양플랜트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 및 조선업체들의 올해 해외플랜트 수주규모는 약 70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05년 10억9000만 달러의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건설 및 조선업체들의 해외수주가 확대되면서 피팅 및 밸브 제조업체들의 수주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성광밴드, 태광, 하이록코리아 등 주요 3개 업체의 수주금액은 1341억원으로 전년대비 24%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익성이 높은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가 눈에 띤다. 기존 주력시장인 석유화학플랜트와 비교해 해양플랜트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다보니 마진율이 20% 정도로 5배 가량 높다.



곽민정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석유화학플랜트 중심의 수익성이 낮은 탄소강제품 비중이 높았지만 2008년 삼성중공업을 시작으로 조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증가하면서 피팅 및 밸브업체들의 STS, Alloy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비중도 늘어나기 시작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피팅 및 밸브업체의 전체 수주금액 중 해양플랜트 수주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최대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전망도 밝게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업체들을 중심으로 심해저개발이 확대되고 있고, MHI, JGC, Chiyoda 등 일본 건설 및 조선 업체들의 가스 관련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곽민정 여구원은 "작년 말 이들 일본업체의 수주잔고는 32조원에 달했다"며 "9개월 의 수주 시차 및 발전프로젝트 중 피팅비중이 1.5%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업체가 수주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연간 160억원으로 추정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방산업 호조에 힘입어 최근 피팅 및 밸브업체들의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용접용 피팅 업체 중 성장성이 돋보이는 성광밴드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56분 현재 강보합을 나타내며 2만6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1만7000원대에 머물던 성광밴드 주가는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오르더니 최근 2만8000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계장용 피팅에서 고수익성 밸브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하이록코리아 (27,500원 ▼600 -2.14%)도 최근 주가가 2만4000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비엠티 (12,290원 ▼160 -1.29%) 역시 거래량 확대와 함께 한때 8000원을 육박하며 신고가를 연거푸 갈아 치웠다.

곽 연구원은 "연초 전방산업이 잠시 주춤했지만 하반기 유럽 등 주요 국가의 휴가기간이 끝나면 다시금 업황이 활기를 띨것"이라며 "피팅 및 밸브업체들의 성장성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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