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리홈쿠첸, 1등 쿠쿠의 견제 시작됐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3.06.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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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주가 뒷걸음, 부산방직도 덩달아 '다운'

잘 나가던 리홈쿠첸, 1등 쿠쿠의 견제 시작됐나


중국 관광객의 '밥솥 쇼핑' 수혜로 승승장구하던 리홈쿠첸 (2,370원 ▲80 +3.49%)이 1등의 견제라는 복병을 만났다.

밥솥 매출이 증가로 최근 2개월간 주가가 100%이상 급등하는 황금기를 보냈지만 특허침해 가처분 신청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급격히 조정을 받고 있다.



18일 리홈쿠첸 주가는 전일보다 15원(0.32%) 올라 4635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평소의 10배를 넘어 537만여주에 달했다. 키움증권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심했다.

쿠쿠전자가 리홈쿠첸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지난 17일 하한가로 마감한 후 이날은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치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밥솥 1위 쿠쿠전자는 증기배출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과 밥솥 분리형 커버가 분리된 상태에서 작동을 막는 기술에 대해 리홈쿠첸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리홈쿠첸은 해당 기술을 사용한 밥솥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리홈쿠첸 측은 "관련특허와 관련 자체적으로 15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 제품과 (쿠쿠전자 제품의) 작동원리와 구조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아직 법원의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본안 소송으로 가지 않은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본안 소송 전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대주주의 의지에 달려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쿠쿠전자는 LG전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시작해 자체브랜드 '쿠쿠'를 선보여 국내 밥솥시장의 73%를 점유한 '밥솥명가'(名家)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362억원에 영업이익이 464억원에 달해 수익성 면에서도 리홈쿠첸을 앞선다.

하지만 리홈쿠첸(옛 리홈)이 2009년 웅진쿠첸을 인수해 2011년 흑자로 전환시킨 후 후발 주자의 추격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홈쿠첸 (2,370원 ▲80 +3.49%)의 밥솥매출은 1000억원이 안됐지만 2011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12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2년간 리홈쿠첸의 전체매출이 줄어든 가운데도 밥솥매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쿠쿠전자가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배경이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쿠쿠전자는 남북관계의 악화로 개성법인이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고 영업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허권 침해이슈로 리홈쿠첸 주가가 급락하면서 리홈쿠첸 지분을 보유한 부산방직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부산방직은 전날 하한가로 마감해 이날도 전일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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