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정규직 시간제'로 5000명 일자리 만든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13.06.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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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국내 대그룹 중에서는 처음으로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정부는 2017년까지 시간제 일자리 93만개를 포함해 신규 일자리 238만개를 만든다는 방침으로 CJ그룹이 국내 대그룹 중 가장 먼저 이 정책에 화답하는 셈이다.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앞으로 5년간 5000개의 여성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는 '여성 리턴십(직장복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해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CJ그룹은 6주간의 리턴십 프로그램(일종의 인턴과정)을 통해 2000명의 여성을 교육시킨 뒤 이중 평가 우수 여성은 대부분 CJ그룹 계열사에서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CJ그룹은 이와 별도로 여성들이 창업이나 재취업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총 5000명의 여성이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여성 리턴십 프로그램'을 원하는 여성들은 △식품 신제품 개발(CJ제일제당) △패션 제품 체험 컨설턴트(CJ오쇼핑) △문화 콘텐츠 기획(CJE&M) △웹/모바일 디자인 및 웹사이트 운영지원(CJ헬로비전, CJCGV) △매장운영(CJ올리브영) 등 CJ그룹 내 11개 주요계열사 32개 직무분야에서 활약하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경력 단절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인력들이 다시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고용률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우선 150명 규모의 1기 리턴십 대상자를 14일부터 홈페이지(www.cjreturnship.com)를 통해 접수받을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2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으로 나이나 학력 같은 다른 제한은 없다.

서류 접수자는 인성검사와 전문성 면접을 거쳐 8월 초 프로그램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 합격자는 인턴 근무형태로 하루 '4시간 시간제'와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까지 '전일제' 2가지 중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6주간 인턴 과정을 거친다.


이후 10월 중에 최종적으로 임원 면접 후 CJ그룹 정식 입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여성 리턴십 채용자는 그룹에 입사한 후에도 근무시간을 자신의 선택에 따라 '4시간 시간제'와 '전일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모든 복지 혜택도 정규직 사원들과 똑같이 적용받는다.

특히 리턴십 프로그램 수료 여성이 실제 그룹에 입사한 후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초과 근무를 시킨 상사에게 경고 조치를 하는 등 강력한 운영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주부 직원들의 이른바 '칼 퇴근'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식품, 쇼핑, 문화콘텐츠 등 여성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이 많은 CJ그룹 특성상 이번 리턴십제도가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도 조기 정착을 위해 1기 150명은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가능한 전원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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