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고용 막은 노조, 억대연봉자가 무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13.06.14 05:05
글자크기

[창간기획; 세계는 일자리 전쟁중, 우리는...]<1부 3-1>현대차 전주공장

일자리가 국가적인 화두로 떠올랐지만 노조가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곳이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다. 이 공장은 연간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지만 실제 생산대수는 연 5만~6만대에 그치고 있다.

주문량은 폭주하고 있지만 공장라인은 쉬고 있다. 전주공장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트럭공장이 2교대 체제를 반대하고 있어서다. 전주공장의 버스라인은 2007년 4월 2조2교대로 전환됐지만 트럭라인은 아직도 1조 1교대 근무다.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요구로 전 공장에서 밤샘근무를 없앤 주간연속 2교대제가 현대기아차 전 공장에 도입됐지만 전주 트럭라인 딱 하나만 예외였다.

심지어 노조는 기존 1교대 때 1개조가 10시간 일을 했으나 ‘8시간(1조)+9시간(2조)’의 주간2교대제로 바뀐 만큼 8.5시간만 일을 하고 임금은 그대로 유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회사가 1000명을 더 뽑아 2교대제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1교대제만 고집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주말특근도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의 울산, 아산공장과 전주공장 버스라인 등이 모두 주말특근을 재개했지만 트럭라인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난달 생산량이 3170대에 머물렀다. 외환위기(1997년) 이후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1999년 5월의 2130대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중형트럭만 해도 주문이 5개월치인 1만5000대를 넘어섰다. 주문이 몰리지만 2교대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물량을 댈 수 없어 점유율은 급락중이다. 현대차의 5톤 트럭 시장점유율은 56%로 1달 전보다 12%p, 대형트럭 시장 점유율은 45%로 11%p 떨어졌다.

노조가 채용을 반대하며 1교대를 고수하는 이유는 “2교대를 하면 쌓아둔 물량이 줄어 특근이 줄 수 있고 인원을 늘렸다가 주문이 줄면 일감도 사라지고 임금도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것.

현대차 관계자는 “주문량에 맞춰 적기에 대응하면서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물량을 늘려 가는 게 먼저이지 않냐”고 반문했다.

임금이 적은 것도 아니다. 전주공장 근로자 3000명 중 연봉 1억 이상자만 30%에 달한다. 트럭라인이 2교대로 바뀔 경우 현대차 직접 고용 1000명을 비롯해 협력업체 등 5000여명의 간접 고용효과를 바랬던 지역사회는 노조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공고나 전문대를 졸업한 이 지역 청년 구직자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들의 기득권 관철을 위해 후배들의 일자리를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하루빨리 현대차 전주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 근무가 실현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전북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단도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 노사가 전 공장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를 하고 있는 만큼 전주 트럭공장 2교대 근무도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