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특징주]'K-Water' 훈풍에 물 만난 건설株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3.06.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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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6.2조 물관리사업 수주 임박…삼환기업 상한가, 관련 설비기업들도 강세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컨소시엄이 태국의 수관리사업 국제입찰 중 2개 분야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웃었다.

11일 삼환기업 (1,100원 ▼250 -18.5%) 주가는 전일 대비 705원(14.98%) 급등해 상한가인 5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도 1300원(2.18%) 오른 6만900원에 마감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이 1%대 후반의 오름세를 기록했고 GS건설과 대림산업도 0.3%대의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입찰에서 K-Water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방수로(A5)와 임시저류지(A3)의 사업규모는 총 6조2000억원을 웃돈다. K-Water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경우 태국 수처리사업 총 투자금액의 56%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태국 수자원홍수관리위원회는 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들과 가격협상 등을 거쳐 이달 중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제 수처리사업에서 국내업체들은 소규모 수처리 사업을 따오는데 그쳤으나 이번 태국사업을 계기로 향후 베트남과 미얀마에 추진될 통합 물관리사업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수공을 포함한 5개 기업이 5000억~1조원 규모로 나눠 수주할 전망"이라며 "이번 공사 수주는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과 자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태국 현지기업을 따돌리고 일궈낸 수확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신규수주와 실적 등의 성과가 뒷받침될 건설사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31,750원 ▼300 -0.94%)은 기존에 확보한 해외사업을 포함해 상반기까지 50억달러 규모의 수주성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림산업 (59,000원 ▲300 +0.51%)도 지난 1분기에 부각된 해외수주 부진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가 유력한 사업을 포함할 경우 대림산업의 올해 해외수주는 4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역시 이번 태국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형건설사 중 가장 많은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해 2009년 이후 사상 최대치의 수주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컨소시엄 참여 건설사 이외에 엔지니어링 및 수처리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대규모 해외 수주공사에 납품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수처리 관련 엔지니어링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 (7,760원 ▼110 -1.40%)한국종합기술 (5,430원 ▼40 -0.73%), 유신 (27,800원 ▼900 -3.14%) 등이 나란히 3~4%대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하수관재와 우수저류침투조를 생산하는 뉴보텍 (506원 ▲17 +3.48%)도 5%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편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은 2011년 대규모 홍수피해를 겪은 태국 정부가 25개의 주요 강을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태국판 '4대강 사업'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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