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CJ그룹 일본 비자금 200억 추가 포착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3.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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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일본법인장이 CJ 재산 담보로 200억원 추가 대출 사실 확인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현 회장(53)이 일본 법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운용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CJ 전 일본법인장 배모씨가 운영하던 팬 재팬이 2007년 신한은행 도쿄지점을 통해 20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이 자금의 용처를 추적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배씨가 2007년 CJ일본법인의 사옥을 담보로 제공하고 240억원대 대출을 받은 사실을 확인해 CJ그룹 관련 신한은행 도쿄지점의 대출내역을 확보한 바 있다.

신한은행 도쿄지점의 대출내역을 분석하던 검찰은 같은 해 배씨가 CJ그룹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추가로 20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배씨가 대출을 받은 경위와 용처, 상환 여부, 상환 자금의 출처 등을 조사 중이다.



배씨는 지난 4일 검찰에 출석해 팬 재팬 명의로 대출을 받으며 CJ그룹의 건물을 담보로 제공한 경위와 대출금으로 일본 도쿄 지역의 빌딩을 매입한 과정, 변제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머물던 배씨는 검찰의 1차 소환 통보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불응했다가 최근 검찰로부터 2차 소환 통보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CJ그룹의 주식거래도 계속 파헤치고 있다. 검찰은 전날 국내외 차명증권계좌로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금감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그 동안 이뤄진 자금 추적 과정에서 이 회장이 차명 증권계좌 수백개를 통해 자본시장법이 불공정행위로 규정하는 주식거래를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는 검찰이 앞서 파악한 이 회장의 차명 은행계좌 수백개와는 별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 2~3개 계열사의 주식거래로 수익을 얻고 이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금감원을 통해 이 회장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했거나 대량의 주식거래로 시세를 조종하진 않았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또 주식거래에 이용된 자금과 이로 인해 얻은 이득이 모두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의 운용과 용처에 관한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CJ그룹의 불공정 주식거래행위 외에도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은행 및 증권사들에 대한 특별검사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CJ그룹의 주거래 은행은 우리은행을 검사하고 있고 CJ일본 법인에 대출을 해준 신한은행과 증권사 등 5~6곳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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