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 네트워크로 소통·협력 이뤄

대학경제 장경석 기자 2013.06.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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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기술지주]자체 분류기준 마련, 주력 자회사 집중 지원해 성공률 극대화

'서강' 네트워크로 소통·협력 이뤄


서강대학교 기술지주회사(대표 전주희)는 대학이 연구개발(R&D)을 통해 창출한 신기술을 산업계에 활용해 연구결과의 상용화를 이루고자 설립한 기술경영컨설팅 회사다.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2009년 3월 설립했다.

같은 해 7월 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의 방사성의약품과 제조 장비를 만드는 에스메디를 1호 자회사로 설립한 후 지난달 현재까지 총 11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선임된 전주희 서강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학교법인 서강대 상임이사로서 학교법인에서 수익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서강교육그룹과 (주)서강에너지 대표 역임을 통해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또한 학교법인의 최고경영자가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직접 수행함으로써 기술지주회사에 대한 학교의 관심도와 지원 의지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는 서강대 기술지주회사와 학교법인 서강대, 산학협력단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가능케 했다. 또 신규 사업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해 ‘서강’ 네트워크와 브랜드를 활용한 유통과 이익 창출을 추구함으로써 사업화 전주기 과정에서 대학과의 소통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지난해 8월에는 학교법인 서강대가 현금을 출자해 지주회사 지분의 5%를 소유하게 됐다.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는 자회사 수가 늘어남에 따라 효율적 관리와 투자회수 전략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대학기술 사업화 △지주회사 캐시 카우(Cash Cow, 수익 창출원) △기업 밸류업(Value Up) 인큐베이팅으로 자체 분류기준을 마련해 주력 자회사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문규 서강대 기술지주회사 본부장은 "자체적으로 분류기준을 만들고 유형별 자회사군을 관리함으로써 각 자회사의 회수 전략을 전개할 수 있었다"며 "신규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지주회사의 취약한 부분을 고려해 이를 보완함으로써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는 지주회사의 자금력이 될 자회사를 전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안정적 자금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기술지주회사와 대학의 기여도가 낮은 자회사는 매각해 주력 자회사에 집중적으로 지원을 함으로써 성공률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고부가가치창출, 재정안정화, 동반성장'이라는 3가지 분류 속에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는 유형별 자회사군 관리와 투자회수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지주회사의 재정 안정화는 물론 대학으로의 투자환원 선순환 체계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는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서 진행하는 창조전문인력양성사업 가운데 기술지주회사 사업화지원사업에 선정된 ㈜에스메디, ㈜랜시드의 주관기관으로써 지속적인 경영지원으로 자회사 관리와 함께 지난해부터 1차년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 기간 동안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 고용인력창출의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기반구축사업을 통해 정량·정성적 우수 사업성과를 도출해냈다. 이는 기술지주회사의 도약기부터 현재까지 지주회사의 역량강화 및 기반구축을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줬다. 이달부터는 기술지주회사 역량강화를 통한 자립화 추진을 중점으로 차기 지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강' 네트워크로 소통·협력 이뤄
◇전주희 서강대 기술지주회사 대표 인터뷰

-학교법인 입장에서 바라본 기술사업화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학교법인이 존립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법인의 교육이념을 구현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학교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익사업체를 만들어 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건물을 신축하는 일 등이다.

학교법인 서강대는 건물을 지어 임대료를 버는 타 대학 법인과는 달리 일반 기업체를 세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지주회사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우선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는 대학이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창업 리스크를 덜 수 있다. 또 법인이 이런 데(기술지주회사) 관심을 갖게 되면 창업투자회사의 역할도 가능하다. 즉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회사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또 다른 성격의 법인 수익사업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정부도 기술지주회사에 관심이 많다. 활성화를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면.

기술지주회사 자회사가 투자를 받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다. 그러다 보니 창업 초기 자금조달 환경이 투자보다는 융자 중심으로 이뤄져 사업 실패에 따른 리스크가 큰 게 사실이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정부에선 모태펀드를 만들 때 성공 가능성이 있는 자회사한테 돈이 흘러갈 수 있도록 다양한 펀드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아울러 창업은 1인·교수·자회사 창업 등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는데 자회사로 창업한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게 아니다. 때문에 굳이 내 회사를 만드는 데 학교에 20% 이상의 지분을 주고 감독을 받아가면서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 물론 학교에서 도움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독립해서 따로 하겠다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럴 경우 세제혜택 같은 유인책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선 지원금을 투입해 빨리 결과가 나오길 바라지만, 이 사업은 시간이 꽤 걸리는 프로젝트다. 쌀이 익기도 전에 뚜껑을 열어 보면 설익기 마련이다.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도울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 자회사를 세 가지로 분류했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회사, 밸류업해서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회사, 매출액이 있어 배당을 받는 회사 등이다.

올해 90억원의 매출액, 2억원의 배당금을 목표로 지속적인 도움을 통해 실현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으로 대학이 가진 좋은 기술을 발굴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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