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고사위기 스팩, '애니팡' 효과볼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3.05.30 18:26
글자크기
M&A(인수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하나그린스팩 (8,960원 ▼90 -0.99%)이 모바일 게임 개발사 선데이토즈와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스팩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카카오 게임센터를 통해 '애니팡'을 출시한 업체로 유명하다.

이번 합병 추진을 계기로 스팩시장이 그동안 적정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웠던 게임업체, 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윈윈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니팡' 기대감에 스팩주 '꿈틀'=하나그린스팩과 선데이토즈의 합병공시 발표 이후 스팩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하이제1호스팩은 전일 대비 0.47% 오른 4260원에,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은 0.38% 오른 263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 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부티에스블랙펄스도 전일대비 소폭 올랐다.



스팩이란 직접 증시에 상장하기에 요건이 불충분하지만 우량 중소·벤처기업이라고 판단될 경우 이를 우회상장시키기 위한 서류상 회사다. 3년 내에 합병할 대상을 찾지 못하면 청산하게 된다.

하나그린스팩은 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청구 승인을 받으면 주주총회를 거쳐 선데이토즈와 합병등기를 하게 된다. 합병등기 예상일은 오는 10월 16일이며 선데이토즈는 같은 달 30일 상장예정이다.

하나그린스팩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업체는 향후 시장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어서 주주들에게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선데이토즈의 경우 합병 후 시가총액은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스팩 파트너로 주로 거론돼왔다"며 "이번 선데이토즈와의 합병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상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모바일게임사들과 바이오업체들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팩시장,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스팩 시장이 되살아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지금껏 성공적인 합병상장이라고 평가할만한 사례가 극소수인데다 오는 7월 코넥스 시장이 개장되면 굳이 우회상장을 택하려는 우량기업들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스팩은 키움제1호스팩, 부국퓨쳐스타즈스팩, 하나그린스팩, 하이제1호스팩, 동부티에스블랙펄스팩, IBKS스마트SME스팩, 케이비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팩 등 총 7개다. 지난 2011년 1월 5일 케이비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스팩이 상장한 게 마지막이다.

이 중 2곳을 제외한 5곳이 오는 6월까지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 증권사의 스팩 담당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스팩 제도가 도입된 후 22개 회사가 상장했지만 합병에 성공한 곳은 6곳이었다"며 "그나마 현재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은 곳도 하이비젼시스템 1곳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이트레이드1호스팩과 합병 후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광학기기 제조업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팩이 대상기업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적정가격을 산출해 주주총회를 통과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며 "이를 번거롭다고 여겨 차라리 코넥스나 코스닥 시장에 직접 상장을 노리는 기업이 많아 파트너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위메이드플레이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