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메가박스 합병효과 가시화

더벨 민경문 기자 2013.05.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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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BITDA 500억 예상…행공·국민연금 등 엑시트 기대감

더벨|이 기사는 05월21일(16:1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맥쿼리 펀드(MKOF)와 국내 연기금이 연합해 2007년 인수한 메가박스가 최근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영화 관객수와 극장 매출이 커진 데다 2년 전 씨너스와 합병한 이후 점유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제이콘텐트리(중앙일보 계열)와 함께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맥쿼리는 가격만 맞을 경우 언제든 메가박스 경영권 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맥쿼리는 지난 2007년 페이퍼컴퍼니인 한국멀티플렉스를 설립하며 행정공제회(700억), 국민연금(300억), 군인공제회(300억) 등으로부터 1300억 원을 출자 받고 1400억 원은 국내 은행과 보험사에서 차입했다. 멀티플렉스는 이를 통해 오리온 그룹 계열사인 미디어플렉스와 사모투자(PE) 운용사인 핀벤처스가 보유한 메가박스 지분 97%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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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맥쿼리가 엑시트(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입찰에 나선 SK와 롯데가 고작 2000억 원 내외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초매입가격과 큰 차이를 보였던 것.



맥쿼리가 3~5년간 1000억 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는 ‘당근'도 내놨지만 효과는 없었다. 이대로 진행할 경우 국내 연기금들의 손실이 불가피했던 만큼 딜은 유찰로 끝이 났다.

낮은 입찰가의 배경은 메가박스 성장성이 불확실하다는 데에 있었다. 업계 1,2위인 CJ CGV와 롯데시네마의 공세 속에 매출액은 1100억 원대에서 제자리 걸음이었다. 맥쿼리의 경우 2008년에는 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규 상영관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지만 이미 메가박스의 투자 성과를 우려하기 시작한 기존 투자자들이 추가 자금을 지원할 리는 만무했다.

2011년 맥쿼리가 중앙일보 계열 씨너스와 메가박스를 합병시킨 것은 결국 이 같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씨너스는 강남 센트럴6, 분당 씨네플라자 등 기존 영화상영관 업체들이 연합한 브랜드. 씨너스의 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와 한국멀티플렉스는 1대 1 대등합병을 통해 메가박스 지분을 50%씩 나눠가지게 됐다. 3,4위권 회사의 결합으로 메가박스는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를 50개 이상 보유하며 CJ CGV(77개), 롯데시네마(68개)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메가박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8억 원과 384억 원으로 2007년 대비 각각 800억 원, 300억 원 이상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460억 원 수준으로 씨너스와의 합병을 고려해도 최초 인수 당시의 인수가 대비 EBITDA배수를 상당 부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영화관객 수 증가와 함께 특히 부대시설 매출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맥쿼리 관계자는 "씨너스와의 합병 이후 EBITDA마진율이 23%에 육박할 정도로 메가박스 실적이 양호해졌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매각 작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가격만 맞을 경우 언제라도 매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메가박스에 대한 평가손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도 향후 매각 결과에 따라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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