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반도체協 20년 둥지 90여억에 팔고 판교로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3.05.2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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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의 21년 성장사와 함께 한 양재시대 접고..오는 9월 입주 새 도약

서울 양재동의 5층 규모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관(왼쪽)과 새로 입주할 판교 회관의 조감도. 양재동 회관은 최근 약 90여억원에 매각됐다.서울 양재동의 5층 규모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관(왼쪽)과 새로 입주할 판교 회관의 조감도. 양재동 회관은 최근 약 90여억원에 매각됐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허브인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20여년 간의 양재동 시대를 접고, 오는 9월 판교 시대를 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991년 설립된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107 동일빌딩을 최근 90여억원에 매각하고, 오는 9월말경 판교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이번에 매각한 협회 회관은 1997년 IMF 당시 56억원 정도에 매입한 5층짜리 건물이다.

반도체협회는 판교에 12층 규모의 새 협회 회관을 짓고 판교에 조성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의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반도체협회는 1991년에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서 분리돼 양재동에 둥지를 틀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1992년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협회는 설립 당시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 LG반도체(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 하이닉스로 새 출발)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이끈 빅3를 중심으로 장비 재료 업체들이 회원사로 참가해 '코리아반도체'의 성장을 함께 해왔다.

삼성전자가 1992년 D램 세계 1위에 올라서면서 시작된 협회의 양재동 시대는 현 위치에서 21년간 이어져 한국의 D램이 21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는데 조력자로서의 큰 역할을 했다.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시대를 넘어 시스템LSI 등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상황에서 판교에 테크노밸리가 구축되고, 이를 지원하는 역할로서 테크노밸리 인근에 협회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초 6월 정도로 협회 건물이 완성돼 입주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일부 지연돼 오는 9월 중순경 회관이 완성되고 9월말 입주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협회의 새 회관이 들어설 지역인 판교는 한국의 실리콘밸리 구축을 꿈꾸며 조성된 곳으로 메모리시대를 넘어 종합반도체 세계 최강의 텃밭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판교 반도체 클러스터를 수도권 소프트웨어단지(송파, 테헤란밸리), 파운드리(부천, 청주), 수요 기업(파주, 탕정) 등과 연계해 한국 IT산업 발전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판교 클러스터에는 60여 개 팹리스 기업, 50여 개 장비 업체가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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