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악재, CJ그룹株 일제 하락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3.05.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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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특징주]계열사 실적악화가 더 큰 골칫거리(?)

'검찰 압수수색'이라는 악재에 CJ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21일 증시에서 CJ (121,100원 ▼200 -0.16%)는 전날보다 5000원(3.65%) 하락한 13만2000원에 마감했다. CJ제일제당 (399,500원 ▲2,000 +0.50%), CJ CGV (5,580원 ▲40 +0.72%), CJ오쇼핑 (83,900원 ▲700 +0.84%), CJ프레시웨이 (20,100원 ▼300 -1.47%)가 모두 2%대 하락률을 나타냈으며 CJ 대항통운만 계열사 중 유일하게 1%대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검찰은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 70억원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로 서울 남대문 CJ본사와 장충동 경영연구소, 쌍림동 제일제당센터와 임직원 자택 등 5~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전문가들은 검찰 수사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가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검찰 압수수색이라는 점은 악재임이 분명하지만 하한가를 칠 정도의 이슈는 아니다"며 "기업의 투명성이 재고되고 실적이 개선되면 오히려 주가는 살아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초 SK (207,000원 ▼12,000 -5.5%)그룹의 최태원 회장의 구속 소식이 알려진 직후 SK그룹 주가는 전일 대비 2%대 하락세를 나타냈고 계열사들도 0.5% 내외의 약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SK그룹 등 경험상으로도 압수수색이나 대주주 일가와 관련된 문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CJ그룹 주가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계열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더 큰 골칫거리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CJ그룹 주가가 하락한 것인 검찰 압수수색 영향이 아닌 대표 계열사 중 하나인 CJ제일제당의 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점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매출이 1조797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32억 원으로 11.8%나 줄었다. 실적 악화 원인으로 라이신(가축 사료용 아미노산) 가격의 하락이 꼽힌다. 경쟁사들이 저가 라이신을 대거 공급하면서 글로벌 가격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는 외식사업 부문 등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됐고 CJ대한통운은 파업 사태를 겪기도 했다.

강은표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CJ그룹의 장기적인 방향성 자체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계열사들의 주가는 실적에 따른 영향을 받고, 지주사는 그 계열사들의 주가에 영향을 받는다는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며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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